삼성 중국 사로잡기 ‘관시(인맥) 경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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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11-11 09:10본문
지난 4일 중국 중요인사(VIP) 60명으로 구성된 중국 방문단이 서울에 도착했다. 중국 방문단은 삼성전자가 마련한 서울의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선 이윤우 삼성전자 부품부문(DS)부문장(부회장), 최지성 완제품부문장(사장), 장원기 액정표시장치(LCD)사업 담당 사장 등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중국 방문단을 맞았다. 이날 양측은 만찬을 즐기면서 우의를 다졌다.
이어 지난 5일 중국 방문단은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신사옥을 방문해 경영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2시에는 삼성전자 홍보관인 딜라이트를 찾아 40여분간 첨단 디지털제품들을 구경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딜라이트 내 대형 멀티 비전을 통해 중국 오성홍기와 전날 만찬장에서 촬영한 중국 방문단 일행의 사진 등을 화면으로 보여주는 형태로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번에 중국 방문단이 삼성전자를 찾은 것은 중국 측의 공식 요청에 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글로벌 일류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영노하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차세대 리더들을 대규모로 파견했다는 것.
중국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투톱 최고경영자'인 이윤우 부회장과 최지성 사장이 모두 나서 중국 방문단을 환대했다.
이는 중국이 유럽과 북미시장을 능가하는 중요한 해외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의 '관시(關係:인맥, 연줄)경영' 강화의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다.
더욱이 중국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시설투자를 진행 중인 삼성전자로선 중국 인사들의 방문은 '관시 강화' 차원에서 손해볼 이유가 없는 일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한국 정부의 승인을 전제로 중국 쑤저우에 총 2조6000억원 규모의 7.5세대 LCD 생산라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엔 중국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란 것.
지난 4일 만찬장에 삼성전자 LCD사업 담당인 장원기 사장이 참석해 중국 방문단을 환대한 것도 사실상 중국 LCD생산라인 건설을 고려한 행보라는 전언도 있다.
이 뿐 아니라 삼성전자는 디지털TV, 휴대폰 등 완제품사업에서도 중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어 '칼자루'를 쥔 중국 정부와의 우호관계는 불가피하다.
그중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법인(TSTC)은 올해 7000만대를 생산해 전년 대비 8%의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 TV생산법인(TTSEC-TV)도 올해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중심으로 중국 TV 1위 자리를 확고히 굳힌다는 구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완제품 부문을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이 중국 방문단을 직접 맞은 것도 중국에서의 휴대폰과 TV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키 위한 '관시 경영'의 일환이란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방문단이 삼성전자 홍보관을 찾아 첨단 제품들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면서 "전날엔 삼성 경영진과 만찬을 하면서 우의를 다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