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한인회, 취업사기 피해 중국인에 성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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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12-09 09:23본문
재중국 한인회(회장 정효권)가 한국인에게 취업 사기를 당한 중국인 피해자 돕기에 나섰다.재중국 한인회는 오는 20일 취업 사기가 발생한 흑룡강성 해림시 정부를 방문, 피해 중국인 대표에게 한인회가 모금한 25만원을 전달하고 피해자들을 위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한인회는 지난 6월 장흥석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동북 3성 한인회장 등 12명의 재중 교민 대표들로 구성된 '해림시 취업 사기 피해자 지원대책협의회'를 구성, 다각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왔다.한인회는 성금 전달과 함께 한국 정부가 해림시 취업 사기 피해자들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두고 지원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하는 탄원서도 청와대에 보내기로 했다.
장흥석 대책위원장은 "한국인이 벌인 사건에 대해 한인회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현지 중국인들 사이에 고조된 반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한중 우의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조그마한 힘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성금을 모았다"고 말했다.
해림시 취업 사기 사건은 한국인 여모(48)씨가 2006년 4월부터 2년간 해림시 조선족과 한족 790여 명을 상대로 한국에 취업시켜주겠다며 알선료 명목으로 1천42만원을 받아 가로챈 사건이다.당시 피해자들은 한국에 갈 수 있다는 꿈에 들떠 농토와 집을 팔아 여씨에게 알선료로 줬으나 한국행이 무산되면서 가정이 파탄 나고 2명이 자살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여씨는 지난 2월 경남에서 체포돼 구속 기소됐으며 창원지검은 지난 7월 여씨로부터 압수한 돈을 피해자 대표에게 반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