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LCD 중국공장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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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12-24 09:03본문
정부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중국 공장 설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기술 유출 우려가 있지만 거대 중국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설립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24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 삼성, LG의 중국 LCD 공장 설립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는 중국 쑤저우와 광저우에 각각 추진하고 있는 LCD 공장 설립 작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중국 쑤저우에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2011년부터 가동하는 7.5세대 LCD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중국 광저우에 약 4조원을 투자해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세울 계획이다.
삼성과 LG는 중국 진출이 막힐 경우 일본, 대만 등 경쟁 업체에 중국 TV시장의 선점 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계에서는 중국에 대형 LCD 공장이 들어섬에 따라 국내 투자가 위축되고 핵심 기술이 중국으로 대거 이전되는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산업기술보호위원회에서는 정부가 삼성과 LG의 중국 진출을 승인하는 대신 핵심 기술 유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국내 협력업체와의 동반 진출을 모색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달 디스플레이업계 사장단 회의에서 "공급 과잉, 국내 투자 저하, 국가 핵심 기술의 해외 이전 등의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경부가 지난달 10일과 19일 임채민 지경부 1차관 주재로 열린 산업기술보호 실무위원회에서 두 회사의 중국 투자로 기술 유출 우려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허용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