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 한국액세서리업체 “제2 전성기” 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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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6-02 10:08본문
청도에는 액세서리, 섬유, 전자 분야의 한국업체들이 4000여 개(중국 통계 기준,자영업자 포함시 6000~7000개)나 몰려있다. 이제 청도는 한국기업 없이는 생각할 수 없는 지역으로 변했다.
디자인과 숙련기술로 승부
청도한인회 초대 회장을 지낸 최영철 노바주얼리 회장은 "한국계 액세서리 업체들의 수출액은 해마다 20~30%씩 늘어 지난해 약 20억 달러(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약 100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한국계 업체들이 세계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액세서리 업체 가운데 하위 30%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상위 30%는 인력난 속에서도 외형을 키워가며 성공 스토리를 써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도보우공예품유한공사는 이 지역의 대표적인 액세서리 업체다. 이 회사 공장엔 800명의 근로자들이 귀고리, 팔찌, 반지 등 모조 장신구를 가공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미국, 일본, 유럽 등 16개국으로 선적돼 현지에서 각각 50~150달러에 팔린다. 청도에 진출한 첫해(1999년)엔 2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으나 지난해엔 2000만 달러어치를 판매했다. 10년 만에 수출액을 100배가량 늘렸다. 김춘종 대표는 "다양한 디자인, 종업원 숙련도 제고,바이어와의 좋은 관계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하지만 4년 전 1000위안이던 근로자 실질 임금이 2000위안으로 급등해 부담이 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내수 겨냥 시급
이겨나가야 할 고비도 만만치 않다.인력난이 가장 큰 문제다. 특히 섬유, 가방, 피혁, 액세서리 등 노동집약적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곳에서 생활용품 유통을 하는 이경탁 사장은 “영세 액세서리 업체의 20% 이상이 타지역으로 떠났다”고 설명했다. 또 봉제업을 하는 김모 사장은 “가죽업체는 30개 중 4개만 남았고, 가방업체는 30개 중 10개도 남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반면 인력관리를 잘한 업체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의류업체인 청도판코의류의 한철준 이사는 “명절 직후엔 친구들과 함께 다른 업체로 떠나는 대량 이직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에 지난 설날엔 직원들에게 친구들을 데려오라고 각별히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이 회사는 설날 직후 인원이 1100명에서 1600명으로 500명 늘어났다. 청도 1호 진출기업인 토프톤전기 역시 안정적인 노무관리를 통해 현재 약 1000명을 고용하여 스피커를 생산하고 있다. 다음은 인건비 상승이다. 2001년도 청도시 최저임금은 370위안이었으나 2008년엔 760위안으로 올랐다. 정성진 한국중소기업지원센터 소장은 “지난해에는 금융위기 여파로 최저임금을 조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작년분까지 감안해 14.5%가량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잔업과 식사비 기숙사비 등을 포함한 실질임금은 2000위안에 달해 최저임금의 거의 3배에 달하고 있다.
그다음 문제점은 외국기업에 대한 혜택을 취소한 것이다. 내, 외자기업 기업소득세(법인세에 해당) 단일화 조치에 따라 중국기업에 33%,외자기업에 15~20%를 적용하던 기업소득세가 2008년 25%로 통일됐다. 따라서 청도에 진출한 기업들은 종전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끝으로 신노동계약법 시행에 따른 노사관계의 변화다. 김순철 중소기업청 청도 주재관은 “이는 서면 노동계약 의무화,무기한 종신고용(10년 이상, 연속 2회 계약체결 시),노조 역할 강화,단체계약 체결,해고시 경제보상금 지급 등 엄격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양로, 의료, 실업, 공상, 생육 등 5대보험의 부담률은 임금의 31.5%에 달한다.
유재현 주청도 총영사는 “인력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강조한다. 그는 “그동안 이 지역 사회의 문제가 됐던 비정상적 철수(이른바 야반도주)”도 2004년 25건에서 2007년 87건으로 늘었다가 2009년엔 13건(9월 말 기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유 총영사는 “중국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내수시장에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내수를 겨냥한 기업은 청도보다는 인력난이 덜한 제남, 임기, 조장 등 산동성 내륙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