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한식문화 알리기에 한몫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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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6-11 09:24본문
한식요리교실 김성숙강사를 찾아서
한식이 중국에서 날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광위성방송'나는 하루 하루를 사랑한다'라는 방송프로에는 한국문화원 요리교실 김성숙(사진)강사와 그의 학생들이 한국의 명요리 삼계탕을 만드는 전 과정이 소개되어 한식이 중국관중에 알려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7년째 '한식전도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숙씨는 중국에서 한식문화 알리기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주말에 주중한국문화원에서 3년째 매주 두차례씩 중국인을 상대로 한국요리교실에서 한식을 가르치고 있는데 1년에 약 200명의 중국인들이 3개월간 한식을 배운 뒤 수료증을 받는다.
인터넷으로 참가신청을 받는데 불과 30분 안에 마감되고 100명 이상이 대기자 명단에 있어 인맥을 이용해 참가를 신청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주중에는 왕징 대서양신청에서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들 '대서양요리선생님'이라 부른다. 쿠킹클래스에는 주로 한국주부들과 한국남성과 결혼한 분들,한족들도 참가하는데 여기서는 손님상요리,가정요리,서양요리,중국요리 등을 가르친다. 베이징저널에 요리칼럼을 매주 한번씩 7년째 써오고 있으며 해마다 중국 CCTV와 BTV를 포함한 각종 매체에 출연해 한식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 파티의 캐이터링과 한식당 메뉴 개발에도 참가하고 있으며 한국문화원 요리교실을 거쳐간 학생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한국음식을 맛보는 동호회 활동도 하고 있다.이밖에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puncky67)를 개설해 한국요리를 비롯해 중국요리며 중국생활에 대한 단상과 활동내역 등 풍부한 내용들이 사진과 곁들여 올리고 있다.그가 베이징에 첫발을 딛게 된 것은 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은 남편을 따라 결혼하자마자 베이징에 온 1994년, 신혼생활을 여기서 보내고 아이 둘을 낳고 4년만에 귀국했다가 2002년에 다시 남편직장을 따라 베이징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중국에서 요리강습을 시작한 건 2003년 베이징저널에 요리칼럼을 쓰게 되면서부터라고 한다. 한식을 가르치게 된 동기에 대해 김씨는 "처음 교민지에 음식칼럼을 의뢰 받고 베이징생활이 처음인 한국주부들에게 이곳 먹거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타국생활에 먼저 온 선배주부로서 길잡이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요리강습을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문화원 요리교실 강좌는 문화원개원식에 '한국음식의 사계'라는 전시회를 연 것을 계기로 요리교실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개원과 동시에 시작하게 되었다.
○한식을 가르치실 때 어떤 점을 강조하나요?
-어떤 음식이건 스토리텔링이 되도록 유래나 발생시기, 에피소드 등 문화적인 배경을 함께 소개합니다. 한 학기에 20가지의 한식대표메뉴가 정해져 있는데 불고기와 김치,찌개류부터 떡볶이,해물파전까지 서민음식과 궁중음식,향토색 있는 음식부터 길거리 음식까지 다양하게 선보이려 노력합니다. 찌는것부터 삶는 것,볶는 것 등 중국음식을 만들 때와 다른 다양한 조리법을 소개하는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한식에 기본이 되는 장류를 열심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음식의 영양학적 우수성과 웰빙식품으로서의 높은 가치 등을 틈틈이 소개하지만 이곳에서 대체할만한 소스나 식재료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중국음식에 대한 존중과 애정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중국인들은 한식의 어떤 점에 관심을 가지나요?
- 기본적으로 한식이 자국의 음식보다 건강에 좋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수업에 오는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이 많다 보니 한식을 먹으면 날씬해지리라는 기대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은 중국에서 한식을 알리고 한국음식점을 하는데 커다란 장점이기도 합니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한식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주식조차 쌀과 밀로 나뉘는 나라에서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다 좋아하는 음식은 없습니다. 무난하다고 생각되는 불고기조차도 베이징사람들은 달아서 싫다고 하고 남방사람들은 김치가 매워 입에 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 중국 사람들이 이미 알려진 불고기, 김치, 비빔밥 외에도 다양한 한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인들의 식습관에 맞지 않는 점은?
-중국분들은 요리에 대해 타고난 소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화원 요리수업은 제가 먼저 시연을 하고 각 조가 2가지 요리를 만들어서 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는데 처음 만들어 보는 다른 나라 음식인데도 깜짝 놀랄 만큼 솜씨들이 좋습니다.이분들은 습관에 맞지 않는 것보다 양념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밋밋하고 담백함만을 즐기는 음식에 아직 익숙치 않습니다. 예를 들면 계란물만 적신 전이나 생선 맑은 탕,잔치국수,생채소무침,나물류 등은 거부감은 없지만 선호하지도 않습니다.
○한식을 통해 불우이웃도 도우시는 것 같던데…
-매년 연말연시에는 문화원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합니다. 도시로 돈 벌러 나오는 농민공의 자녀들을 100명 정도 초청하기도 했었고 재소자 부모를 둔 아이들을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행사는 문화원 견학,영화보기,마술쇼나 버블쇼를 하고 저와 함께 직접 각자 부모님께 전해줄 김밥도시락을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한식이 세계화되기 위해 갖춰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식은 문화경쟁력,국가경쟁력과 함께 성장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음식으로 한식을 알리는 것도 좋지만 기본 소스나 장류의 세계시장도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한식의 세계화가 선진국 중심이나 서양을 중심으로 흘러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한민족동포들은 정말 많은 곳에 흩어져 살고있습니다. 안타까운것은 그들이 거주하는 나라에서 그들이 만드는 우리 한식이 소수라는 것입니다. 어디에 살든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동질감을 확인하는 의식입니다. 더 늦기 전에 잊어버렸던 우리 고유의 음식들을 소개하고 가르쳐주고 그곳에 맞게 변형된 우리 음식들을 멋진 퓨전한식으로 받아들인다면 한식이 또 다른 경쟁력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계획하고 계시는지?
-늘 해오던 일들을 더 잘 해내고 싶습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한국으로 국제 결혼하는 중국 여성분들이 가자마자 제일 어려움을 겪는 일이 언어와 음식입니다.언어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지만 음식은 한국음식에 대한 지식과 조리법을 미리 조금이라도 알고 간다면 훨씬 적응하기 쉬울 것입니다. 그래서 미리 요리교실을 열어 기본음식을 가르쳐서 보내는 일을 해보려고 진행 중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시아권에 흩어져 살고 있는 동포 분들에게도 제대로 된 한식을 가르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