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울려퍼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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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6-14 09:29본문
신화통신 "韓, 그리스 망연자실하게 만들어"
한국 축구 대표팀이 그리스를 2대0으로 완파한 12일 저녁 중국 수도 베이징은 승리를 축하하는 교민들의 함성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이날 오후 베이징의 한인촌인 왕징(望京)과 대학가인 우다커우(五道口) 등 베이징 곳곳에서는 교민들이 붉은악마 T셔츠를 입고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이날 저녁 7시(현지시간)부터 대형 스크린 TV가 설치된 대형 한국식당의 정원에는 현지 교민과 주재원들 100여명이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려들었다.
교민들은 경기 초반부터 '대~한민국을 외치며 한국팀의 첫 승리를 기원했고 경기 시작 7분만에 이정수의 깔끔한 선제골이 터지자 분위기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이후 박주영의 골이 아쉽게 빗나가자 탄성이 절로 나오는 등 교민들은 태극전사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시선을 모으며 경기에 집중했다.열광의 분위기는 캡틴 박지성의 쐐기골이 나오면서 절정에 달했다.
박지성은 후반 8분 상대 미드필드 지역에서 질풍같이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그림 같은 왼발슈팅으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교민들은 승리를 확신하면서도 한국팀의 추가골을 기대하면서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응원전을 멈추지 않았다.결국 한국팀이 2대0의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자 교민들은 모두 일어나 함께 '대~한민국'을 외치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응원전을 펼친 이수정(23.여)씨는 "선수들이 잘 뛰어줘서 너무 고맙고 베이징에서 이런 감격을 느낄 수 있어서 더 감사하다"고 기뻐했고 김새리(26.여)씨도 "2대1로 이길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 골도 먹지 않아서 더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 잘해주길 기대한다"며 파이팅을 외쳤다.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이 식당에 대형 스크린 TV 2대를 설치해 사원 가족들과 교민들이 열띤 응원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했다.행사를 준비한 삼성전자의 최원석(39) 과장은 "한국이 이겨서 너무 기쁘고 가족들과 동료들과 함께 응원을 펼칠 수 있어서 더 뜻깊은 시간이 됐다"고 기뻐했다.
이곳 외에도 왕징 주변의 한국식당 대부분에서도 교민들이 한꺼번에 모여 TV를 지켜보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고 우다커우 지역에는 거리 곳곳에서 유학생들의 미니 응원전이 펼쳐졌다.주중 한국대사관에서도 직원들과 가족들이 대형 강당에 모여 한국팀을 향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그밖에도 교민들 상당수는 위성TV가 설치된 집에 삼삼오오 모여 한국전을 TV로 지켜보며 한국팀의 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 더 선전해 주기를 기원했다.이날 베이징에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치킨이나 피자 등 야식을 배달하는 가게들마다 주문이 폭주해 반짝 특수를 누렸고 일부 가게는 한국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배달을 하지 못할 정도였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한국팀이 경기 내내 그리스를 압도하며 2대0의 승리를 거둔 소식을 주요 뉴스로 신속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관영 신화통신은 '힘이 넘치는 한국 팀이 그리스를 망연자실하게 만들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경기를 압도한 한국팀은 충분히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칭찬했다.관영 중앙(CC)TV도 한국 대 그리스전을 생중계하면서 해설자들은 같은 아시아권의 한국팀이 유럽의 그리스를 격침하는 모습을 칭찬하면서도 월드컵 축제에 참가하지 못한 자국팀과 비교하며 상당한 부러움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