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불우청소년에 희망 전한 원자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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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6-14 09:38본문
이명박 대통령 품에 안긴 웨이웨하오도 참석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고 건강하게 자라야 합니다. 여러분이 한·중의 미래이며 양국을 마음과 마음으로 연결하는 매듭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키워가는 한국과 중국의 청소년들이 11일 중국 총리인 '원자바오(溫家寶) 할아버지'를 만나 희망과 용기를 얻는 귀중한 시간을 보냈다.한국 보육원에서 자라는 어린이와 청소년 20명이 쓰촨(四川)성 및 칭하이(靑海)성 지진 피해지역에서 온 중국 어린이 19명과 함께 원자바오 총리의 초청으로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를 방문한 것.
원 총리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손자를 대하듯 반갑게 맞았고 이름을 물어보고 어린이들과 일일이 포옹하면서 따뜻한 사랑을 베풀었다.한국 청소년 대표단의 맏언니인 권초휘(16)양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낭독한 편지에서 "중국 친구들을 다시 만나 너무 행복하고 중국에 와서 원자바오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게 돼서 꿈만 같다"고 감격스러워 했다.원 총리는 옆에 앉은 고민석(12)군의 손을 잡고 중국에 오게 돼서 좋으냐고 묻고 초등학교 2학년인 김수빈 양을 번쩍 들어 안고 포옹하는 등 인자한 모습으로 어린이들을 끌어안았다.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한국 청소년들은 상록보육원과 명진보육원, 연세사회복지관에서 생활하는 19명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한국 청소년들은 평소 갈고 닦은 태권도를 원 총리 앞에서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중국에서 초청받은 어린이들은 2008년 쓰촨성 대지진과 최근 칭하이성 지진 당시 부모와 친척을 잃은 아이들이다. 티베트족인 양진(央金)양은 조국 중국의 따뜻한 품을 어머니에 비유한 시를 낭독해 박수를 받았고 이들은 소수민족 복장으로 한국 친구들에게 전통 무용을 선보였다.
또 원 총리는 쓰촨 지진 당시 베이촨(北川)중학교에서 17시간 동안 매몰됐다 구조된 돤즈슈(段志秀)양을 한국 청소년들에게 소개했다.한쪽 다리에 의족을 한 돤양은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을 병원에서 위로하고 직접 편지를 보내 준 원 총리에게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표시했다.이번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쓰촨 지진 피해지역을 방문했을 때 품에 안았던 웨이웨하오(魏月濠.10)군도 참가했다.웨이군을 비롯해 어린이 일부는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해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격려를 받았었다.
웨이군은 "한국에 갔던 일을 너무도 생생하게 기억한다"면서 "한국에서 만났던 친구들을 여기서 만나 너무 기쁘고 한국에 또 가고 싶다"고 말했다.이 행사는 지난해 지진 피해지역 어린이들을 한국에 초청한 데 대한 답례로 한중문화경제우호협회와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가 함께 추진한 것이다.원 총리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한국 청소년들에게 상하이(上海) 엑스포 마스코트 인형과 직접 사인한 한중.중한 사전을 선물로 주며 얼굴을 맞대며 일일이 포옹했다.원 총리는 "이곳에 온 어린이들은 모두 아픔과 고난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자라나는 훌륭한 아이들"이라면서 "앞으로 기쁨과 환희의 빛이 여러분의 앞길을 비출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미소와 우의는 말로 표현할 필요가 없는 모든 인류의 공통언어"라면서 "여러분이 한중간 우의를 한데 묶는 가교 역할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이번 행사에는 류우익 주중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관계자와 장즈쥔(張志軍) 부부장을 비롯한 외교부 관계자 등도 대거 참석했다.한국 청소년들은 지난 9일 중국을 방문해 박물관과 올림픽 경기장, 역사유적지 등을 참관하고 양국 청소년들 간의 교류 행사에 참석한 뒤 오는 13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