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주중 한국대사 첫 베이징대 특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7-16 09:35본문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의 대표적 명문대인 베이징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했다.류 대사는 2일 오후 베이징대 정대(正大)국제센터에서 대학생 및 교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정한 발전의 길'을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류 대사는 강연에서 급속한 발전을 경험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 발전에 따르는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해 세가지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했다.
그는 "진정한 발전을 위해 물질적, 양적 발전의 부작용을 미리 감안한 발전전략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자유, 평등, 인권, 환경보존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수용한 발전을 추구하고 자국의 이익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타국과의 상생 공영하는 최고의 가치지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류 대사는 과거에는 청계천을 덮는 것이 발전이었지만 현대에는 다시 열어 물이 흐르게 하는 것이 발전이 된 것처럼 변화하는 미래세대의 수요를 예측한 미래지향적인 발전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발전을 지향하는 지도자는 세계화 시대에 다양한 정보와 사상을 자유롭게 수용하는 개방적 마음가짐과 옛것에 안주하지 않는 창의적 정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는 절제와 봉사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이번 강연의 주제를 발전으로 정한 데 대해 "발전은 근대화시기 세계 지식인의 공통된 관심사이자 이념적 지향점이었으며 급속한 발전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모두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특강에서는 천안함 처리 문제와 동북아 정세 등 민감한 국제정치 현안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강연에 앞서 류 대사는 베이징대 리창(李强) 총장조리와 면담을 갖고 최근 제주도에서 폐막한 중·한·일 정상회의에서 3국 정상이 합의한 '3국협력비전 2020'에 담긴 학점 인정 및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통한 3국 대학간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