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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한류의 두 얼굴? 연예계 中 자본 습격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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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6-02-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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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발 한류의 두 얼굴? 연예계 中 자본 습격사건


방송사·제작사도 中 자본 의존도 ↑…가요계서는 이탈 사태

회당 5천만 원, 회당 1억 2천만 원, 회당 2억. 올 한해 끊임없이 최고가를 경신해 온 국내 드라마의 중국 판권 가격이다. 

지금 연예계는 중국발 한류의 훈풍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정된 국내 시장보다 거대한 중국 시장은 당연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중국 시장에 진입할수록, 중국 자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 역시 당연한 이야기다. 그래서 훈풍이 칼바람으로 돌변하는 순간,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 스타 캐스팅에 PPL까지…中없인 韓 드라마도 없다?

방송가로 유입된 중국 자본을 이야기할 때는 SBS를 빼놓고 말하기 힘들다. 중국발 한류의 시작도, 그것을 선두에서 이끌어 온 곳도 모두 SBS이기 때문이다.

일찌기 중국에서도 한국 드라마는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 등을 거치면서 그 인기가 '한류'라고 불릴 정도로 뜨거워졌다. '상속자들'의 이민호와 박신혜, '별그대'의 김수현과 전지현 등은 금방 중국권 스타로 떠올랐다. …

중국 온라인 동영상 업체들과 방송사들이 한국 드라마 판권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이들은 정식으로 방송사에 판권을 구매했고, 그 결과 '쓰리데이즈'가 회당 5천만 원, '괜찮아, 사랑이야'가 회당 1억 2천만 원,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회당 2억 원에 수출됐다.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바로 스타캐스팅이다. '쓰리데이즈'는 JYJ의 박유천, '괜찮아, 사랑이야'는 공효진과 조인성 그리고 엑소의 디오,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는 월드스타 비와 에프엑스 크리스탈, 인피니트 엘 등 아이돌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을 보기 위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국 한류팬들이 많다 보니, 방송사나 제작사 쪽에서도 이런 경향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고액의 출연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스타캐스팅 카드를 버릴 수가 없는 것이다. 특히 중국 판권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드라마의 캐스팅에서는 중국권 스타들이 단연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직접 중국 기업들이 드라마 제작을 지원·협찬하게 되면서, 중국 자본의 영향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 기업들보다 1회당 제작 지원비를 평균 20~30% 정도 많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높은 제작비에 허덕이는 제작사들 입장에서야 이들의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중국권 스타 이종석과 박해진이 출연한 '닥터 이방인'은 중국 기업들의 PPL이 가장 활발했던 드라마 중 하나다. 당시 '닥터 이방인'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상하이GM' 등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제작을 지원하거나 협찬에 참여했다.

'닥터 이방인'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였지만 주인공들은 '상하이GM'의 스포츠카를 타거나, 중국산 칵테일을 마시고, '타오바오'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했다. 




◈ 높은 출연료·최고 대우…中으로 가는 韓 스타들


국내에 두문불출하는 스타들의 행방을 쫓다 보면 대다수 중국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배우 김태희, 송혜교, 박해진, 장나라 등은 국내 작품에 출연하지 않는 동안, 꾸준히 중국드라마에 모습을 비추며 활동해 왔다. 

신한류 4대 천왕으로 불리는 배우 이민호, 김수현, 이종석, 김우빈 등은 팬미팅에 집중해 현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민호는 콘서트를 열어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중화사상으로 인해 견고한 중국의 진입장벽을 넘게 되면 일단 많은 혜택들이 스타들을 기다리고 있다. 2배에 달하는 출연료와 업계 최고 대우가 바로 그것이다. 

'별그대' 이후 김수현과 전지현은 중국 대기업 헝다(恒大)그룹의 생수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세계적인 스타 성룡의 후임이었을 뿐아니라, 이들의 몸값은 업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톱스타들은 1년 계약에 평균 10억 원 정도의 광고모델료를 지급받는다. 

비록 생수의 명칭을 두고 동북공정 논란이 있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중국권에서 톱스타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가요계에서는 스타들의 중국 이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는 엑소케이(EXO-K)와 엑소엠(EXO-M)의 쌍둥이 그룹으로 이뤄졌다. 이 중 엑소엠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만들어진 그룹으로 중국 멤버 4명, 한국 멤버 2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런데 올해만 중국 멤버 2명이 팀 이탈을 선언한 것.

중국에서 두터운 팬층을 이루고 있던 멤버 크리스와 루한은 모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계약 무효 소송을 내고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돌아갔다.

소송 사유는 소속사의 부당 대우, 과도한 스케줄, 건강 상의 문제 등이었지만 다수의 가요 관계자들은 '중국 자본의 유혹'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이들이 한국에서 성공하게 되면 더 높은 몸값을 제시하는 '브로커들'이 나타나고, 결국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한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해왔지만 중국 출신이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현재 별다른 활동의 제약 없이 중국 내부에서 영화 촬영 등에 임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스스로가 우수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집약체라는 것이다. 

당시 한 가요 관계자는 "(이들이 떠나면서) 결국 한 아이돌 그룹을 기획하고 발전시킨 모든 노하우가 새어나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삼성의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된 것과 다름이 없다"면서 "한국에서 성장한 중국 출신 스타들이 이곳을 떠나, 현지에서 노하우를 전수한다면 그 결과는 불보듯 뻔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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