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력 기업가⋅후계자 26명, 한국 콘텐츠 기업 방문

  중국 장강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Executive Education)의 일환으로… ‘한한령' 해빙 조짐

SM⋅대림미술관 등 한국 콘텐츠 기업 방문… 협력 관심보여

중국의 한한령이 관광산업 뿐 아니라 기업협력 관계에서도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다. 상하이 아트페어 추청 대표 등 중국의 유수기업 CEO와 후계자 등 26명이 지난 1월 20일부터 3일간 한국 기업을 방문, 협력사안을 논의했다. 

이번 중국기업 방한은 중국 장강경영대학원(CKGSB) 최고경영자과정(Executive Education)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방한 기업들 중에는 중국 최대 박람회장 건설 운영 기업인 선전 총푸타이 컬쳐그룹 창업자 탄 제빈, 중국 최대 석탄기업인 성루샤토의 리우 로천 대표, 후난성 최대 장학재단인 선샤인 스칼라십 파운데이션의 펭 샤 대표, 두윈 그룹 치안 진 나이 회장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 외에도 중국에서 대표기업이지만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의 대표들도 많이 방한해 한국의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 및 협력을 논의했다. 

이번 중국기업인 방한단은 한국의 대표 문화콘텐츠기업 대림미술관, 스튜디오드래곤, 카카오페이지, SM엔터테인트 등 4개 기업을 방문했다. 

지난해 100만명이 참관한 대림미술관을 방문해서 다양한 세대들의 관심끌기와 새로운 전시기획력 노하우를 듣고, 저녁때 개별적으로 미팅을 하며 협력을 논의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도깨비’,’푸른 바다의 전설’ 과 같은 히트작을 만든 스튜디오 드래곤을 방문한 중국컨텐츠관련 기업 대표들은 한한령이 빨리 해제되어 한국의 탄탄한 드라마 스토리와 기획력의 드라마를 빨리 보고 싶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번 중국 기업가들과 미팅에 참석한 박종철 카카오페이지 부사장 (글로벌비즈니스담당)은 "현재 중국과 비즈니스가 있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양한 비즈니스의 확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을 주최한 샤오멍 장 장강경영대학원 부원장은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변화하는 시대에 문화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자 하는 니즈가 있었다"며 "K-pop, 드라마, 웹툰 등 한국의 창조적인 문화콘텐츠와 육성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런 기회를 계기로 서로 교류가 활성화되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이번 참석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매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드배치 문제 등 정치적인 이유로 시작된 중국의 한한령으로 중국과 한국간의 비즈니스 교류가 기업차원에서 이번 중국기업인들의 방한은 점진적으로 활성화 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는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