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선전 ‘삼성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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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08-18 09:36본문
중국의 대표적인 산업 개발 지역인 톈진(天津)과 선전이 최근 ‘삼성 쟁탈전(?)’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중국내 추가 투자처를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들 지역 언론들은 ‘삼성의 중국 심장은 우리’라는 엇비슷한 내용의 기사들을 경쟁적으로 대서 특필하는 등 삼성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업계와 중국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 삼성전자 대표이사인 이윤우 부회장이 중국 정보기술(IT) 산업 핵심 지역인 선전을 방문하자, 현지 지역 언론들이 이례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선전 지역 언론들은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취임한 뒤 1년내에 두번이나 방문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면서 “선전에 제2의 삼성을 복제하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선전은 화웨이(華爲) 등 중국 대표 IT 기업들이 대거 밀접한 곳. 올 초부터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반도체 설비, 휴대전화 같은 주력 제품의 생산 기지를 선전에 세울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지역이다. 특이한 점은 지역의 주요 매체들이 보름 이상 릴레이식으로 보도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우 원론적인 행사들과 출장인데도 현지 언론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화베이(華北) 지역의 톈진 언론들이 가세했다. 지난 5일부터 현지 언론들이 “삼성과 톈진이 전면적인 합작 서명식을 가졌다. 앞으로 톈진이 삼성의 중요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에 나선 것. 삼성전자 서울 본사는 이에 따라 중국 삼성측에 기사의 진위를 파악 확인하는 해프닝도 벌였지만 결국 ‘역시 원론적인 행사 수준’이라는 사실만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중국 지방 정부와 언론들은 삼성의 차기 중국내 차기 투자 행보를 매우 예의 주시하며 투자 결정도 안된 사업을 유치하려고 미리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또 한국에서 발표한 내용이 현지 언론에 시시각각 보도될 정도로 삼성 자체가 관심이기도 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뉴스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에 따르면 8월들어 10일동안 삼성 관련 뉴스가 전국적으로 760여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