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현대차 타운'모비스 공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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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6-25 10:15|본문
숙련공 1000명 주말반납 특근
투싼ix 히트로 주문밀려
1분에 車 1대분 '쾌속 생산'
우수라인팀에 '빨강 깃발'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베이징시 순이(順義)구 자동차공업공단. 이곳은 베이징현대차를 중심으로 현대모비스, 글로비스, 현대하이스코, 다이모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생산공장이 몰려 있는 이른바 '현대차 타운'이다.이들 가운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집중 관심을 받는 곳은 현대모비스다. 지난해 글로벌 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품질향상과 순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단숨에 '글로벌 빅5'로 올라섰다.
도요타는 리콜 사태로 흔들리고 미국 빅3는 금융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다. 유럽 업체들은 최근의 금융위기에 잔뜩 몸을 사리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현대모비스의 전문화된 모듈화 기법은 품질향상과 원가절감이라는 두 개의 큰 과제를 모두 해결함으로써 현대차의 눈부신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쉬지 않고 돌아가는 젊은 공장
지난 2002년 처음 자리를 잡은 현대모비스 베이징1공장에서는 베르나, 투싼, NF쏘나타에 공급되는 핵심 모듈을 연 30만대 규모로 생산해오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투싼ix의 주문이 몰려들면서 공장은 지금 잔업과 주말특근까지 병행하고 있다.베이징2공장에 들어서자 라인 맨 앞에 베이징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눈에 익은 차가 서 있다. 바로 베이징 택시의 대명사 중국형 아반떼 위에둥(悅動)이다. 2공장은 위에둥의 인기 덕에 365일 언제나 바쁜 공장의 대명사가 됐다.
현대모비스 베이징 모듈공장은 여러 기록을 갖고 있다. 1ㆍ2공장에서 근무하는 생산직 근로자 1000여명의 평균연령은 23세. 전 세계 현대모비스 공장들 가운데서도 가장 젊은 공장이다. 이들의 생산 속도도 놀랄 만한 수준이다. 공장 라인의 속도를 말해주는 UPH(Unit Per Hourㆍ시간당 생산량)도 66에 달한다. 1분에 차 한 대분 이상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현대ㆍ기아차 내는 물론 전 세계 자동차부품회사들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빠르다고 대충 만드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곳의 낮은 불량률은 독일 BMW나 미국 GM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마저 모비스의 모듈이라면 도입을 검토해보자 할 만큼 인정을 받은 상태다.
만만디 중국인에게 선의의 경쟁심리 자극
재빠른 생산력에 품질까지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장국환 베이징현대모비스 공장장은 '빨간 깃발'을 비결로 꼽았다.현대모비스 베이징모듈공장 라인을 돌다 보면 빨간색 깃발을 달고 있는 팀을 발견할 수 있다. 이곳에서만 시행하고 있는 '유동홍기(流動紅旗)'제도이다. 공장 근로자 전원이 두 달에 한 번씩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는 설문을 작성, 계량화된 평가를 거쳐 라인 근무조들 가운데 최고의 팀을 뽑는다.이 팀에게는 격려금이 지급되는 것은 물론, 근무지에 붉은 깃발을 세워주고 근무복에도 붉은색 별을 달아준다.
최고의 팀으로 뽑힌 횟수가 많은 팀의 근무복에는 수많은 붉은 별이 수놓아져 있다. 근무자들은 이를 자랑스럽게 내보이고 공장을 활보한다. 장국환 공장장은 "유동홍기는 중국인의 강한 자존심을 활용한 현대모비스 특유의 품질 강화 정책"이라며 "모든 심사 과정에 불량률과 속도 개선도 등을 계량화했고 시상식도 마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전달하듯 꾸며준다"고 말했다.지난달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은 5만7014대. 지난해 동기 대비로 13.5%나 증가해 무서운 상승세다. 그 중심에는 중국인의 마음속으로 들어간 현대모비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