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옌볜, 한국 발판 삼아 고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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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9-06-29 11:51본문
중국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한국을 동력으로 삼아 고속 성장을 일구고 있다.
29일 옌볜조선족자치주 정부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해외에서 외화벌이를 한 노무인력은 모두 20여만명으로 이들이 벌어들인 외화 총액은 62억8천만 달러에 이른다. 이는 이 기간 옌볜주 재정 수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노무 인력 가운데는 미국과 일본행을 택한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이 친척 방문이나 방문 취업제 등을 통해 한국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지금도 연평균 10만여명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으며 이들이 벌어들이는 외화는 연간 10억 달러로 옌볜주 GDP의 33%에 해당되며 옌볜주 농촌경제 수입액을 이미 초과했다.
옌볜주 정부는 한국 노무 인력의 외화벌이가 옌볜주 주민 1인당 수입액을 연평균 3천500위안(70만원)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로 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예전만 못해졌다고는 하지만 중국의 조선족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옌지(延吉)에서 만난 50대 여성 김모씨는 "한국에서는 숙식을 제공받고 한 달에 150만원을 벌 수 있지만 옌지(延吉)에서는 1천500위안(30만원) 벌이 밖에 못한다"며 "3개월 일하다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일시 귀국했는데 곧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당장 급하게 쓸 돈이 없으니까 한국 돈으로 저축했다가 환율이 좋아지면 그 때 찾으면 된다"고 한화가치 하락에 대해서도 느긋해했다.
3년여간 인천의 대형 식당에서 일하다 잠시 귀국했다는 20대 청년 이모씨도 "중국보다 일은 고되지만 월급은 5-6배가 더 많다"며 "힘들게 일하더라도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으니까 좋다"고 한국행을 고집하는 이유를 밝혔다.
수년간 한국에서 일한 돈을 밑천으로 베이징이나 상하이, 칭다오(靑島), 웨이하이(威海) 등 중국 연해주의 부동산에 투자해 큰 돈을 벌면서 신흥 자본가로 성장한 조선족들도 크게 늘고 있다.
옌지 역시 한국에서 유입되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최근 5-6년 사이 고층 빌딩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고 있으며 한국산 고가 브랜드가 유행하는 등 소비패턴이 급속히 바뀌었다.
김성문 옌볜조선족자치주 관광국장은 "옌볜 조선족들이 단기간 내에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힘은 한국"이라며 "한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국 경제보다 한국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회복되는 것이 옌볜에도 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