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법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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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10-23 10:16본문
중국이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를 허용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해 최소 29조원 규모의 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쏟아져 들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중국 국내자본 규모가 외국인 투자자 수준을 앞지르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 보험감독위원회가 ‘보험자금의 부동산투자 시범 관리 방법’을 새로 마련해 발표했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보험업계는 개정 보험법의 초기 시행 단계에서는 보험사 자산의 5% 정도로 투자 상한선이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보험업계의 총자산 규모가 지난해 3조3400억위안에 달해 이를 기준으로 해도 우선 1700억위안(약 29조2400억원) 정도가 부동산 시장에 투입될 수 있다.
중국의 첫 해외합작투자은행인 중진국제금융은 투자경험과 보험자금의 주식투자비중을 고려해 보험사의 적정 부동산 투자 비중을 자산 대비 10~15%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상한선은 5%로 제한될 가능성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수정된 보험법은 보험사의 부동산 투자 내용만 담고 있어 조만간 추가로 세부 사항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보험회사의 자산규모를 고려할 때 새 보험법이 부동산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지난달 관련 기사를 통해 중국의 고급 부동산 시장이 보험사의 막대한 자금 유입으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중국 정부가 일단 보험사 자산의 5~8%만 부동산에 투자하도록 허용하면서 단계별로 규모를 넓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고가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액은 지난 2년 동안 연평균 85억 달러에 그쳤으며 지난해 말부터는 경제위기의 여파로 감소하고 있다.
존스 랭 라살 투자회사의 차이나 법인 투자전문가 데이비드 핸드는 “이번 조치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주도권이 외국인에서 중국인으로 넘어가는 핵심적 단계”라고 평가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지난 19일에는 부동산 주를 앞세워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보합세로 시작한 상하이종합지수는 매매 공방이 벌어졌으나 부동산주의 주도에 힘입어 심리적 기대선인 3000선을 뚫는 데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주택건설부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개혁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현재 중국의 주택가격에 거품은 없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마땅한 부동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홍콩으로 넘치면서 초호화 아파트를 구매하는 중국인 투자자가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