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마른 부동산개발상, 학생 상대 아파트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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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5-24 15:56본문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경기 침체로 자금난이 심해지자 학생들에게까지 판촉 활동을 해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둥관시(东莞市) 부동산기업인 푸잉(富盈)그룹은 그룹의 사립학교인 광밍(光明)중학 학생들에게 아파트 전단지나 할인 쿠폰을 나눠주고 학부모 또는 친척에게 전해주도록 했다. 학부모들이 매학기 1만위안(180만원)의 학비를 납부하고 있는만큼 경제적 여유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광밍중학 교사들은 푸잉그룹의 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방문해 세일즈 교육까지 받고 있다. 모 교사는 "최근 학교에서 '단체활동'이라는 명목으로 신규 주택 모델하우스를 방문케 하고 판촉 활동을 어떻게 하는지 참관하고 왔다"며 "모기업에서 경기 침체로 늘어난 재고주택을 처리하고자 홍보하는 것은 이해되지만 교사 입장에서 학생 상대로 영업에 나선다는 게 너무 부끄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대다수 학부모도 학교 측의 처사에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모 학부모는 "부동산업체에서 자녀를 통해 주택장사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자녀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만큼 학교 측에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다. 상하이 지역신문 신민완바오(新民晚报)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소재 자스(嘉实)부동산유한공사는 최근 모 대학의 자딩(嘉定)캠퍼스 식당 근처에 100㎡ 규모의 분양사무소를 세우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하고 있다.
분양사무소에는 '학생 우대' 등 학생들의 시선을 끌만한 주택 광고가 붙어 있으며, 매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분양사무소 인근에 식당·슈퍼마켓 등이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 다른 곳에 분양사무소를 내는 것보다 여기가 훨씬 눈길을 많이 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학생에게까지 판촉 활동을 하는 이유는 부동산개발업체가 경기 침체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유명 금융통계기관인 '와인드정보(Wind资讯)'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부동산개발업체 136곳의 총부채액은 1조4천288억위안(264조5천억여원)으로 전분기 대비 3.7% 늘어났으며, 평균 부채비율이 73%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