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 막히면서 돈이 돌지 않는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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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2-07-22 21:16본문
부동산 거래 막히면서 돈이 돌지 않는 악순환
중국은 불투명한 大國… 관리들의 힘 줄지 않으면 경제 점점 더 침체할 것
중국 경제 전문가인 앤디 셰(謝國忠·사진) 전 모건스탠리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부동산 버블이 붕괴 직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세미나의 주제는 '중국 경제 순항하고 있나'였는데 셰 박사의 답은 "그렇지 않다"였다.
그는 "올 들어 중국의 부동산 거래 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 이상 줄어들었다"며 "과거 지방 정부들은 토지를 팔아 도로 등 인프라 건설 자금을 마련했는데 토지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인프라 건설사업도 중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가 막히면서 돈이 돌지 않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였다.
그는 "중국 석탄·철강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20% 떨어졌고 하반기에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 생산량도 작년 수준에 멈춰 있고 예전에는 연 6%의 성장률을 보이던 철도 수송도 슬럼프를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 경제가 가파르게 침체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현재 프리랜서 경제 전문가로 활동하는 그는 상하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97년 아시아 외환 위기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예견해 '버블(bubble· 거품) 예측'의 권위자로 명성을 얻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개혁이 필요하지만 정치적 요인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불투명한 대국(大國)입니다. 시장이 정부 관리의 손에 달려 있는데 중국 정부는 과거보다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요. 중국 정부 관료들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해 큰 호수와 긴 다리, 높은 빌딩 같은 눈에 보이는 업적을 남기는 데 치중하고 있습니다. 관리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줄어들지 않으면 중국 경제는 점점 침체할 것입니다."
그는 브라질, 러시아, 호주처럼 자원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 역시 글로벌 경제 침체의 충격을 많이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특히 "호주는 미국보다 두 배 이상 부동산에 거품이 끼었기 때문에 내년에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불황기 투자 아이템으로 다국적 기업의 주식과 금(金)을 추천했다. 그는 "분산된 생산 플랫폼, 다양한 지적재산권, 모방할 수 없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다국적 기업의 주가는 쉽게 폭락하지 않을 것이다. 또 중앙은행들이 돈을 찍어내면 전 세계적으로 6~7% 정도의 인플레이션이 있을 것으로 보여 금이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유용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