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오름세 돌아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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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1-03 06:48본문
중국 정부 당국의 부동산 시장 억제 대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이 다시 오름세를 조짐을 보임에 따라 중국 베이징 토지 경매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거래가 이뤄진 베이징(北京) 근교의 통저우(通州)에서는 12만2798㎡의 토지가 ㎡당 8174위안(139만2000원)로 거래됐다. 10억위안을 넘어선 이번 경매는 시초가에 비해 491% 올랐다.
중국의 토지 거래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데 대해 중국 지방 정부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부동산 거래 등으로 재정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최근의 토지 가격 상승세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방 정부가 토지 공급량을 의도적으로 줄여서 토지 가격의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비판의 목소리가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들에게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런지창(任志?) 화위안(華源) 부동산 그룹 회장은 통저우 토지 입찰권을 따낸 뒤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정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높은 비용을 들여가며 토지를 구매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업이나 사회의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일이지만, 정부가 토지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데다 공급마저 모자란 상황이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너무 오르게 되면서, 중국 정부가 몇몇 토지 입찰을 취소했는데 이 때문에 토지 공급량이 더욱 줄게 되면서 가격이 더욱 상승하게 됐다"며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올리기 위해서 토지 공급량을 줄이는 것이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주요 도시 거주자들의 경우 두 채 이상 집을 구매할 수 없게 했고, 주택 모기지 금리를 인상했으며, 공공 주택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이같은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상승세를 멈췄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1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주택 매수에 나섬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이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