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집값 1년 새 22%↑ … 눌러도 눌러도 꺼지지 않는 중국 부동산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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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3-09-06 07:24본문
중국의 주택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집값은 한동안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회복을 넘어 급등 추세다. 거품이라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중국의 주택 가격 상승은 가계부채 팽창과 동전의 양면이다. 중국이 주택 거품 때문에 자칫 경제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중국 수도 베이징의 올해 8월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5% 급등했다. 남부 광저우는 더 심하다. 1년 전에 비해 24.2%나 뛰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정보업체인 써우팡왕(搜房網) 산하 중국지수연구원이 지난 2일 발표한 내용이다. 중국 100개 도시의 8월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8.6% 상승한 ㎡당 1만442위안(약 187만원)이었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계속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 부채와 맞물려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사진은 상하이 금융 중심지인 푸둥 지구. [블룸버그]
베이징의 8월 신규 주택 분양가격은 ㎡당 평균 2만9395위안으로 3만 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7월 2만5000위안에서 한 달 새 4000만 위안 넘게 올랐다.
무엇보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은행과 증권회사들을 끼고 주택담보 대출을 적극 알선하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홍콩 미즈호증권의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 앨런 진은 3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기록적인 가격에 부동산이 팔리는 사례가 이어지다보니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 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독신자 2주택 소유 금지, 주택 양도소득세 인상, 부동산 대출 규제책 등을 잇따라 내놨지만 과열된 주택 시장을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규제를 잠시 느슨하게 한 틈을 타서 부동산 경기가 다시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쥐고 있는 주택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상당히 많은 규모라고 WSJ는 보도했다. 업자들이 물량을 틀어쥐고 사실상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업자들이 자금 압박을 받으면 일시에 미분양 재고 물량이 쏟아지고 주택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거품 붕괴 시나리오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정부가 목표로 하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7.5%다.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시장의 이상 과열을 뒷받침하기 힘들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경력이 있는 탕민(湯敏) 중국 국무원 참사는 지난 6월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3대 요인을 꼽은 적이 있다.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 그리고 부동산 거품이다. 이 세 가지는 한데 얽혀 있다.
그림자 금융은 투자신탁회사와 사채업자 등 비은행권의 대출을 뜻하는데 그 자금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쪽으로 흘러들고 있다. 주택을 사들인 가계는 빚 부담에 허덕이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추산한 지난 6월 기준 중국 가계대출 총액은 무려 18조2100억 위안에 달한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원이(Wen Yi) 부총재보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금 금리를 정부가 통제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저축 수단이 없다 보니 대부분 중국인이 자금을 부동산에 쏟아 붓고 있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저금리 달러 자금도 그림자 금융을 거쳐 가계대출로 이어져 빚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다면 부채 위기로 이어져 중국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현숙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의 올해 8월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5% 급등했다. 남부 광저우는 더 심하다. 1년 전에 비해 24.2%나 뛰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정보업체인 써우팡왕(搜房網) 산하 중국지수연구원이 지난 2일 발표한 내용이다. 중국 100개 도시의 8월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8.6% 상승한 ㎡당 1만442위안(약 187만원)이었다.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계속 커지고 있다. 늘어나는 가계 부채와 맞물려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사진은 상하이 금융 중심지인 푸둥 지구. [블룸버그]
베이징의 8월 신규 주택 분양가격은 ㎡당 평균 2만9395위안으로 3만 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7월 2만5000위안에서 한 달 새 4000만 위안 넘게 올랐다.
무엇보다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은행과 증권회사들을 끼고 주택담보 대출을 적극 알선하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홍콩 미즈호증권의 부동산 담당 애널리스트 앨런 진은 3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기록적인 가격에 부동산이 팔리는 사례가 이어지다보니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 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독신자 2주택 소유 금지, 주택 양도소득세 인상, 부동산 대출 규제책 등을 잇따라 내놨지만 과열된 주택 시장을 식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규제를 잠시 느슨하게 한 틈을 타서 부동산 경기가 다시 과열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런데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쥐고 있는 주택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상당히 많은 규모라고 WSJ는 보도했다. 업자들이 물량을 틀어쥐고 사실상 가격을 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업자들이 자금 압박을 받으면 일시에 미분양 재고 물량이 쏟아지고 주택 가격은 급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 거품 붕괴 시나리오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정부가 목표로 하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7.5%다. 2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시장의 이상 과열을 뒷받침하기 힘들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한 경력이 있는 탕민(湯敏) 중국 국무원 참사는 지난 6월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3대 요인을 꼽은 적이 있다. 그림자 금융, 지방정부 부채 그리고 부동산 거품이다. 이 세 가지는 한데 얽혀 있다.
그림자 금융은 투자신탁회사와 사채업자 등 비은행권의 대출을 뜻하는데 그 자금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쪽으로 흘러들고 있다. 주택을 사들인 가계는 빚 부담에 허덕이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추산한 지난 6월 기준 중국 가계대출 총액은 무려 18조2100억 위안에 달한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원이(Wen Yi) 부총재보는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예금 금리를 정부가 통제하는 상황에서 마땅한 저축 수단이 없다 보니 대부분 중국인이 자금을 부동산에 쏟아 붓고 있다”며 “해외에서 유입된 저금리 달러 자금도 그림자 금융을 거쳐 가계대출로 이어져 빚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진다면 부채 위기로 이어져 중국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조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