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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경제권` 심장 홍콩은 韓경제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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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5-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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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경제권` 심장 홍콩은 韓경제 돌파구 

최초입력 2019.05.22 

◆ 매경 선전·홍콩포럼 ◆ 

 

기사의 1번째 이미지이미지 확대 

최근 웨강아오다완취(大灣區)가 중국 남부경제권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홍콩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광둥성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통합해 뉴욕만·샌프란시스코만·도쿄만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세계적인 만구(灣區)경제권으로 건설하겠다는 중국 중앙정부의 야심 찬 계획이 발표된 이후부터 홍콩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기회를 홍콩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미 개통된 세계 최장의 강주아오대교와 광저우~선전~홍콩을 연결하는 고속철의 완성은 중국 본토와 홍콩·마카오를 경제적·사회적으로 통합하겠다는 다완취 프로젝트의 상징적 인프라스트럭처가 됐다. 한때 홍콩은 중국 개방도가 높아짐에 따라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과 워치포스트(Watch Post)로서 명성과 기능이 상실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통계수치상으로 볼 때 홍콩은 여전히 우리에게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다. 

 

홍콩은 2018년 말 기준 우리의 4대 수출 시장이자 중국 본토에 이은 제2위 무역 흑자 지역이다. 지난해 한·홍콩 교역에서 발생한 흑자(440억달러)는 1위 중국(556억달러)의 80% 수준에 육박하고, 3위 베트남(289억달러)과 4위 미국(138억달러)의 흑자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홍콩이 보유한 국제금융허브 기능과 활발한 글로벌 딜(deal) 환경은 저금리 시대에 예대 마진 수익에만 의지하기 힘든 국내 금융사들에도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실제 국내은행과 증권사, 자산운용사 22곳이 홍콩에 진출해 활발한 비즈니스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홍콩에서 내는 1억2000만달러 상당 수익은 뉴욕(7000만달러), 런던(6000만달러), 싱가포르(4000만달러) 등 여타 글로벌 금융허브에서 내는 성과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2017년 3월 국가급 사업으로 격상된 웨강아오다완취 프로젝트는 약 2년 만인 지난 2월 중앙정부 차원의 첫 공식 문건으로 발표됐다. 중국 정부는 동 문건의 발표 시기를 1년씩이나 연기해 그 배경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낳았다. 이번에 발표한 문건 내용을 살펴보면 중국 정부의 고민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엿볼 수 있다. 짐작건대 중국 정부는 주장삼각주 9개 도시와 홍콩·마카오의 통합을 견인할 주도적 역할을 어느 도시에 부여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건에 따르면 4개 핵심 도시(광저우·선전·홍콩·마카오)를 축으로 전체적인 균형 발전을 추구한다고 기술돼 있지만, 사실상 홍콩의 국제적인 항운·금융·법률 서비스 기능을 선전의 세계적인 혁신 역량과 결합하는 것이 다완취 프로젝트 성공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 

 

다완취 성공 이정표는 홍콩이 보유한 국제도시로서 지위와 서비스 산업 기능을 텐센트·화웨이·DJI 등 중국의 대표 혁신기업을 탄생시킨 선전의 최첨단 기술, 제조 능력과 접목해 새로운 형태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데 달렸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이런 모델을 주변 지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돌파구와 해법이 해외시장에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재외공관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향후 홍콩 공관의 운영 방향도 크게 세 가지 측면에 주안점을 두고자 한다. 첫째, 중국 정부가 다완취 프로젝트를 단순한 지역 개발사업이 아닌 1조50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새로운 통합 경제권으로 조성하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기술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홍콩 정부를 비롯한 관계기관들과 긴밀한 협조를 이어나가고자 한다. 

 

둘째, 홍콩의 외국인 취업 시장은 여타 지역에 비해 규제가 덜하고, 취업비자 발급 등 관련 제도가 비교적 유연하게 운영되고 있다. 공관은 재홍콩 한인 유학생을 포함해 우수한 자질의 우리나라 청년들이 홍콩의 발달한 금융·법률·회계 등 전문 서비스 영역에 더 많이 취업할 수 있도록 정보 제공 플랫폼을 자주 마련하고자 한다. 

 

셋째, 세계 3대 금융 중심지이자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진 홍콩의 금융 환경을 국내 기업과 금융사들이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홍콩은 여타 금융허브에 비해 국내 금융사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어 우리 기업들이 중국·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용이하다. 홍콩이 한국 경제와 기업, 청년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터전이 되도록 돕는 공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김원진 駐홍콩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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