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중국을 생각한다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공지사항 2024년 龍의 힘찬 기운…
오피니언

2020년 중국을 생각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0-01-01 23:03

본문

중국의 한 주재원은 얼마전 출판사로 부터 '10년 후 중국'을 주제로 한 책을 한 권 내보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단번에 고사하고 말았다. 1년 후 중국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10년 뒤를 내다 본다는 것은 정말 무모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의 중국을 전망한 과거 예측서들의 오류를 알고나니 도저히 그런 류의 책 쓸 용기가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특파원 신분으로 꼭 10년만에 다시 중국 수도 베이징에 거주하게 됐다. 그 사이 중국 도시들은 주요 랜드마크를 빼고는 원형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습을 바꿨다. AI, 빅데이터, 5G 등 중국의 4차 산업혁명 신기술 개발 속도와 응용 속도는 눈이 현란할 정도다.

 

중국 사회는 요즘 스마트폰만 있으면 은행이나 시장에 갈 필요가 없는 신세계로 깊숙히 진입했다. 모바일 대국일뿐만 아니라 IT 강국이라는 얘기가 그다지 과장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신기술에 기반한 모바일 신경제는 무수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주민 생활과 비즈니스 판도에도 천지개벽의 변화를 가져왔다.

 

10년전 중국생활과 비교할때 가장 인상적인 변화는 웨이신(위챗)이나 즈푸바오와 같은 모바일 시스템이 아니면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디디치처(공유택시)와 공유 자전거, 외식 쇼핑 공과금 납부는 물론 심지어 주말 레저 까지 스마트폰이 아니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됐다. 경조금도 홍바오로 송금하니 현금을 만질 일이 전혀 없다.

 

신경제의 강력한 뒷바침으로 10년 새 중국 GDP 규모는 약 14조 달러(2019년 전망)로 두배 이상 팽창했다. 1인당 GDP도 올해로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인구 14억의 나라 1인당 소득이 우리의 3분의 1수준까지 쫒아온 것이다. 얼마전까지 개발도상국 중등 수입국에 머물렀던 중국은 지금 고수입 국가를 향해 줄달음질 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사태속에서도 올해 역시 6%가 넘는 성장이 확실시된다. 인도를 제치고 다시 글로벌 경제 최 고속 성장 대국의 위치에 올라서는 것이다. 중국은 2020년으로 정한 소강사회(삶이 풍요로운 사회)진입 목표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의 추격을 우려했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이제는 거꾸로 우리가 어떻게 중국을 따라 잡아야할 지를 고민하고, 중국은 그런 우리를 따돌릴 궁리를 하는 날이 됐다. "한국이 중국에 앞선 산업은 반도체 배터리 등 몇몇 분야 뿐이다. 이것도 3년이나 5년이다. 이제 오히려 우리가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뒤쫒아 가야 하는 시대가 됐다. 인정하든 않든 이게 현실이다." 국내 유력 민간 연구기관 중국 현지 책임자의 말이다.

 

10년 만에 다시 만난 중국은 여러면에서 위압적이다. 문화의 힘도 커지고 사람들은 친철하고 깨끗해졌고 매너까지 갖추기 시작했다. 규모만 거대한 게 아니라 '2% 부족'의 약점인 소프트 파워까지 갖추기 시작한 중국. 이런 중국을 떠올리다 보면 언뜻 중국을 극복하기 힘들겠구나 하는 공포와 절망감이 느껴지기 까지 한다.

 

하지만 그리 비관할 일은 아니다. 중국의 변화를 냉정하게 짚어내고 거기에 맞는 전략을 찾으면 된다. 중국의 굴기를 우러러 볼 이유도 없지만 결코 과소평가할 일도 아니다. 다분히 기대가 반영된 서방학자의 '중국 붕괴론' 같은 것에 현혹돼서는 극중(중국 극복)의 해답을 찾기 어렵다.

 

'우리가 보고 싶은 기사가 아닌, 알아야 할 기사를 발굴하는데 애쓴 기자였다......' 얼마전 베이징 특파원단의 한 기자가 귀임하는 동료의 송별 패에 적은 문장이 가슴에 와 닿는다. 옳바른 정보를 접하고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중국에 대한 두려움과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오피니언 목록

이미지 제목
[만평]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인기글 [저자: 마훙량(馬宏亮) 만화가/사진 출처: 인민망​ 미국 정부가 최근 …(2023-12-19 11:22:19)
中 경제 회복, 세계에 무엇을 가… 인기글 중국 국가통계국이 15일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10월 거시적 통제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돼 효과가 나타나고 국민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경제 발전의 회복력과 활력, 잠재력이 계속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2023-12-19 11:16:53)
“日, 잘못 감추려 해도 해양 방… 인기글 [사진 출처: 외교부 웹사이트]​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2023-08-05 14:11:06)
日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강행은… 인기글 저자: 마훙량(馬宏亮) 만화가​​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2023-06-21 15:55:35)
中 “중국은 세계 경제 발전에 더… 인기글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4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2023-04-13 12:50:45)
시진핑 주석 2023년 신년사 발… 인기글 새해를 앞둔 지난달 31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중국중앙방송총국(C…(2023-01-04 15:02:00)
"허위정보"를 확대하고 있다고 모… 인기글 "허위정보"를 확대하고 있다고 모독한 미국이야 말로 "허위조작제국"이다​…(2022-05-06 20:56:07)
중공중앙정치국 회의 “흔들림없이 … 인기글 중공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5일 회의를 열어 현재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분석하고 방역 중점 업무를 지시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가 회의를 주재하고 중요 발언을 했다.회의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우리는 인민…(2022-05-06 20:25:04)
미국 인권②: 인종차별 방임해 사… 인기글 미국 정치인의 인종주의 농간은 미국 사회에 만연한 외국인 혐오 정서에 기…(2022-03-04 12:37:41)
우크라이나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 인기글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리기예바 총재는 얼마 전 우크라이나 사태는 이 지역과 전 세계에 중대한 경제적 리스크를 가져왔으며 경기회복세를 꺾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폭이 초래할 중장기…(2022-03-04 12:32:49)
中 ‘양회’ 4일 개막…경제 관전… 인기글 中 ‘양회’ 4일 개막…경제 관전포인트 ‘세 가지’ 중국 최대 연례 …(2022-03-04 12:30:21)
‘미국식 민주주의’ 이식을 강행하… 인기글 저자: 루링싱(陸凌興) 만화가 [사진 출처: 인민망…(2021-12-24 04:56:04)
최초로 열린 중미 화상 정상회담…… 인기글 11월 16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2021-12-24 04:48:17)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 인기글 [사진 출처: 시각중국(視覺中國)]호주∙뉴질랜드 등이 ‘코로나19와의 …(2021-11-16 13:21:43)
'중국식 현대화의 길&#… 인기글 약 한 달 전 제9회 세계중국학포럼에서 보리스 타디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은 21세기에 서구가 직면한 도전은 현대화는 서구화가 아니라며 중국이 '현대화'에 새로운 함의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식민지…(2021-11-16 13:17:01)
게시물 검색

PC 버전으로 보기

延邊聖山本草商貿有限公司

연변성산본초상무유한회사

Copyright © 2006 吉ICP备2020005010号

住所 :延吉市北大新城2号楼3010

企业法人注册号(법인사업자 등록번호):222400000012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