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처세술과 타면자건(唾面自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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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1-02-04 05:41본문
‘타면자건(唾面自乾)’이란 “ 남이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저절로 마를 때까지 기다린다”는 뜻으로, 처세(處世)에는 반드시 인내(忍耐)가 필요(必要)함을 이르는 사자성어 이다.
이 고사는 중국 원(元)나라의 증선지가 지은 ‘실팔사략(十八史略)’ 중 당서(唐書)에 나와 있는데, 극도의 인내를 상징하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 그룹 클론 출신 강원래가 인스타그램에 정부의 ‘방역 정책이 꼴등'이라고 표현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이를 두고 타면자건(唾面自乾)과 관련된 의미심장한 글을 올렸다.
이어 "어떤 사람이 나에게 침을 뱉은 것은 나에게 뭔가 단단히 화가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그 자리에서 바로 침을 닦으면 상대의 기분을 거스르게 되어 상대는 틀림없이 더욱 더 화를 낼 것이다. 침 같은 건 닦지 않아도 그냥 두면 자연히 말라 버리니 그런 때는 웃으며 침을 놔두는 게 제일이다"라고 충고한 당나라 측천무후(중국 역사상 유일한 女帝) 시대의 유능한 신하 누사덕(漏師德)의 말을 인용했다.
성경 마태복음(마 5:39-40) 에서도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대며, 또 너를 송사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 까지도 가지게 하라” 라고 하셨다. 결국 원수를 사랑할 줄 알아야 이기는 법이라는 의미다.
참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칼날로 심장을 후벼 파는 고통을 참아내는 것이 忍耐다. 인내의 ‘인(忍)’은 심장(心)에 칼날(刃)이 박힌 모습을 본뜬 글자다. 칼날(刀)을 채워 놓은 상태에 있는 마음은 상대에게 겸손한 자세로 대할 수도 있고 관용을 베풀 수도 있는 것이다.
‘겸손’이라는 단어는 라틴어에서 ‘Humilitas‘라고 하는데, ’땅‘ 혹은 ’흙’에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땅은 누구나 다 밟고 다닐 만큼 낮고 천한 상태로 아픔을 견디며 산다. 또 배설물이나 쓰레기를 비롯하여 모든 더러운 것을 있는 그대로 품는다. 결국 때로는 남들의 온갖 비난과 질책에도 타면자건의 자세를 갖고 겸손하게 대하면 내편으로 돌아서게 되는 인간의 처세술을 암시하는 고사성어다.
[중국망]장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