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태종처럼 따끔한 직언 유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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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1-12-12 11:06본문
고성과 조직의 비밀병기는 무엇일까? S급 인재, 탁월한 리더? 모두 아니었다. 고성과 조직의 특성을 탐구한 구글의 '아리스토텔레스 프로젝트' 연구 결과, 중요한 요인은 팀원의 상호작용, 심리적 안전감이었다. '내 의견을 이야기해도 경시·무시당하지 않을 것'이란 심리적 안전감이 결정적 요소였다.
유방이 항우를 이긴 비결은 늘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何如)' 하고 의견을 구한 것이었다. 반면 항우는 '내가 어떤가(如何)' 하며 자기 과시의 슈퍼맨이 되고자 했다. '정관의 치'를 이끈 당태종(599~649)도 신하들 의견을 적극 수용한 군주다. 그의 재위 시절 모든 신하가 적극적으로 간언을 해 서류가 책상에 넘쳤고, 상자를 채웠다. 꼿꼿함으로 유명한 위징은 300번이나 간언을 올린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유명하다. 신하들이 회의 석상에서 입을 다무는 이유에 대해 위징이 설명하는 대목은 무릎을 치게 한다. "옛사람은 '신임하지 않는 사람이 간언하면 자기를 비방한다고 생각하고, 신임하는 사람이 간언하지 않으면 월급만 훔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재능은 다릅니다. 성격이 유약한 사람은 속마음이 충직해도 말하지 못하고, 관계가 소원한 사람은 신임받지 못할 것을 두려워해서, 개인의 득실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이익이 있을까 없을까 의심해 과감히 말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침묵을 지키고 남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며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정관정요') 당태종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자세부터 전향적으로 바꾸기로 결심한다.
첫째, 구간(求諫)이다. 진심으로 간언을 장려하라. 직언은 말하는 사람도 힘든 법이다. 당태종은 "직언이 다수의 '예, 예'보다 가치 있다"고 말하며 직언을 적극 장려했다. 마음을 헤아리고, 안색을 부드럽게 해 심리적 안전지대를 마련코자 애썼다. 리더 목의 깁스를 풀어야 상대의 입도 풀린다. 둘째, 납간(納諫), 직언을 실행하라. 경청은 귀만이 아니라 몸으로 들어야 한다. 즉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당태종은 미녀를 첩실로 맞으려다 돌려보내고, 궁실 개보수를 중단하는 등 직언을 들으면 내키지 않더라도 실행코자 했다. 구성원들의 묵언수행(?)은 비겁이나 무지보다 무력감 때문인 경우가 많다. 말해봤자 소용없기 때문이다. 불만보다 무서운 게 냉소다. "노(No)를 환영한다"고 말해놓고, "No를 No" 하는 자가당착은 직언 수용에서 드러난다. 리더의 실수는 잘못이 아니지만, 시정하지 않는 것은 리더의 잘못이다. 셋째, 상간(償諫), 직언에 포상하라. 당태종은 직언 신하에겐 연회를 베풀고, 비단을 하사하는 등 공개 포상했다. 조직 침묵을 깨기 위해선 리더의 심리적 안전감 보장이 먼저다. 예전이나 지금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