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약수(上善若水)와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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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1-12-12 11:09본문
물은 햇빛과 더불어 세상을 이루는 필수 요소이다.
지구상의 모든 존재, 나무나 풀, 동물은 물이 없으면 생명을 부지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위해서 꼭 있어야 할 필수적인 존재다. 동시에 물은 '겸손함의 대명사'로 일컬어진다. 물은 그저 낮은 곳으로만 찾아서 흐르는 것 같지만 마침내 大海에 이른다.
명상(冥想)에서의 최고의 경지가 '자연스러움' 과 ‘자유스러움’이다. 그 경지를 일컫는 말이 있다.
동양의 성자라고 일컫는 노자는 “최고의 善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라는 뜻의 상선약수(上善若水) 라는 말을 남겼다. 물은 자기가 없다. 자기의 존재를 결코 뽐내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형상에 맞게 따르기만 한다. 동그란 그릇에 담으면 동그랗게 되고 네모진 그릇에 담기면 네모진 모습이 된다.그러나 고유의 성질이나 근본적인 속성과 바탕은 어떤 경우에도 변하지 않는다.
물은 어떻게 보면 많든 적든 주어진 그릇(환경)에 만족하면서 기꺼이 담긴다.
탈무드에서도 “ 풍족한(넉넉한) 사람이란 자기가 갖고 있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다” 라고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주어진 환경에서 즐길 줄 아는 것이다. 그야말로 안분지족(安分知足)이다.
하지만 물은 평소에는 잔잔하고 수평을 유지하지만 한 번 일어서서 움직이면 당해 낼 장사가 없다. 더욱이 흐르는 물은 선후(先後)를 다투지 않는다.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않는다.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의 표본이다.
그래서 생긴 고사성어가 유수부쟁선(流水不爭先)이다.겸손과 겸허함과 대도(大道)의 극치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이다. 큰길에는 문이 없다. 물이 흘러가는 곳은 문이 존재하지 않는다. 큰길을 가는 데는 물처럼 그저 숨기거나 잔재주를 부릴 필요 없이 뚜벅뚜벅 正道를 가라는 것이다.
그러하면 大海에 도달 한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이종숙
출처 : 중국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