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버려드려요’ 쓰레기 분리수거를 대행 신종 직업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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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7-08 15:02본문
‘대신 버려드려요’ 쓰레기 분리수거를 대행 신종 직업 등장
2019.07.08
사진=장신신 기자
1일부터 실시되는 쓰레기 분리수거
귀차니즘이 불러온 신종 직업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대신 해주는 신종 직업이 출현했다. 일명 ‘쓰레기 대리 수거자’로 불리는 신종 직업은 분리수거를 하지 않은 쓰레기 봉지를 모아, 고객 대신 분리수거 작업을 하는 업무다. 인터넷으로 쓰레기 수거를 예약하면, 폐품 대리 수거원이 방문하여 쓰레기를 가져간다. 최대 월 수입 1만 위안 이상을 벌 수 있다고 한다.
중국은 지금껏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채 음식물쓰레기, 일반 쓰레기 등을 한꺼번에 배출하는 대표적인 국가였다. 하지만 최근 중국 대도시 시정부를 중심으로 쓰레기 분리수거 움직임이 시작된 셈이다.
실제로 상하이 시정부는 오는 7월 1일부터 ‘상하이시생활쓰레기관리조례(上海市生活垃圾管理条例)’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해당 조례가 실시될 경우 시내 거주자라면 누구나 쓰레기 재활용에 동참해야 한다.
폐종이, 플라스틱, 유리, 고철 등을 분리수거하지 않는 채 배출하는 이들에 대해서 정부가 직접 나서 최소 50위안(약 8500원), 최대 200위안(약 3만 4000원)의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하지만 지금껏 분리수거 경험이 없었던 현지 거주자들은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매우 큰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때문에 현지에는 최근 평소 분리수거 경험이 없는 거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대행하는 신종 업체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로 온라인 홈페이지와 업체 개인이 운영하는 SNS 등을 통해 운영될 예정인 해당 쓰레기 분리수거 대행 업무는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대행업체 직업이 업무를 의뢰한 고객의 집을 방문, 쓰레기 분리수거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일에 종사하는 리밍즈어(李明哲) 씨는 “쓰레기 회수 작업은 크게 둘로 나뉜다. 아침에 정해진 장소에서 수거하고, 오후에는 방문 회수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시민들의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바뀐데다가 방문 수거의 편리성 때문에 날로 주문이 늘고 있다.
그는 “전에 비해 3000~4000위안 정도 더 많이 번다”고 말하며 “월 수입이 잘하면 1만 위안 이상도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폐품 대리 수거는 쯔푸바오에서 주문할 수 있다. 주민이 신청한 주문은 서비스 데스크를 거쳐 분배되고, 리 씨와 같은 폐품 대리 수거원이 폐품을 회수하러 간다.
이 일로 1만 위안의 월 수입을 벌 수는 있다고 해도 이를 이루기는 쉽지는 않은 편이다. 쓰레기 회수는 작업의 일부일 뿐이고, 쓰레기를 다시 분류 포장하는 일도 있다. 폐품 선별 작업을 거쳐, 재활용이 가능한 폐품은 종류에 따라 다른 공장으로 보내져 재가공된다.
종이 폐품은 종이 공장으로 보내지고, 플라스틱은 분쇄 과정을 거쳐 다시 가공된다. 밍즈어 씨는 매일 약 1톤 정도의 쓰레기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126.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