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다시는 사랑을 동경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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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1-01-24 16:35본문
“핸드폰이 재미없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도 볼 만한 게 많은데요. 왜 꼭 연애를 해야 하죠?”
“연애는 하지 않고 돈만 벌고 싶어요.”
“연애만 안 하면 별 고민이 없어요.”
연애에 대해 인터넷에 이런 ‘모진 말’을 하는 중국 젊은이가 많다.
“대체 무엇이 젊은이들의 사랑을 죽였을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연애를 할까?”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러한 질문을 던졌다. 요즘 젊은이들의 연애, 결혼관에 대한 궁금증이 관심을 끌고 있다.
간호사 천잉(陳穎)과 남자친구 황첸루이(黃千瑞)는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마스크를 쓴 채 입맞춤을 하고 서로를 향한 사랑을 털어놓았다. [사진 출처: 절강뉴스(浙江新聞) 클라이언트]
청년들의 결혼과 연애에 대한 인식에 신구(新舊) 관념이 교차하는 가운데 개방과 보수가 공존하고, 서로 다른 결혼과 연애 관념이 교차하면서 젊은 세대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투영하고 있다.
민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3년부터 매년 중국 전국의 결혼율이 낮아져 2019년에는 6.6‰를 기록했다. 게다가, 경제가 발전한 지역일수록 결혼율은 더 낮아졌다.
“만약 괜찮은 사람을 만나면 연애해서 결혼하고, 그러지 못하면 혼자서 안될 게 있나요?”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90허우’(90後: 90년대생) 남성인 샤오하오(小郝)의 ‘불계’(중국 신조어, 佛系: 모든 일을 담담하게 보며 살아가는 태도)스럽게 답했다.
“사랑에는 운이 필요해요.” 여성인 샤오수(小樹) 역시 샤오하오와 같은 말을 했다.
비슷한 견해를 가진 젊은층은 적지 않았다. 푸단(復旦)대학교 인구연구소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젊은이 10명 중 7명이 “인생에서 결혼은 필수가 아니다”고 답했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 결혼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사람이 결혼한다고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 결혼은 이제 선택이다. 젊은이들은 결혼해야 행복한지 혼자여서 행복한지 따져본다. 만약 결혼이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다면 결혼을 할 필요가 없다.” 푸단대학교 사회학과 선이페이(瀋奕斐) 부교수는 말했다.
심리관찰원 저우뤄위(周若愚)는 현재 젊은층이 결혼을 원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아이를 낳으면 양육, 교육, 주거 등의 일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삶의 질이 하락할 수 있죠. 혼자 사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합동 결혼 예비부부들 [사진 출처: 신화망]
2020년 8월 중국사회과학원이 발표한 <’95허우’(95後: 1995년~1999년 출생자) 사교 관념과 사회관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 청년층은 ‘성격’, ‘개인 품격’ 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전통적인 예속 요소인 ‘비슷한 가정환경’, ‘가족/친지/친우의 의견’ 등은 가장 낮게 고려되는 항목이었다.
요즘 젊은층은 상대방과 ‘마음이 더 잘 맞는 것’을 더 중시하고 있다. ‘마음이 더 잘 맞는 것’이란 두 사람이 조화로운 정서적 관계를 찾을 수 있어야 관계가 오래갈 수 있다고 저우뤄위는 분석했다.
현대 사회생활의 불안정성과 경제적 스트레스 또한 청년들의 결혼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95허우’ 사교관념과 사회관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하는 이유에서 ‘95허우’는 결혼 사유를 ‘사랑’ 때문이라고 답했지만, ‘95허우’의 15%만이 사랑을 위해 밥과 돈을 포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젊은이들은 사랑을 추구하지만 현실을 물질적 기반은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번역: 오은주
원문 출처: <인민일보 해외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