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일본 제외 한국·태국 등 주변국으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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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5-12-14 12:19본문
중국 관광객, 일본 제외 한국·태국 등 주변국으로 급증
[사진 출처 = 바이두(百度)]
중국 외교부가 지난 11월 중순 일본 방문 시 여행 위험을 경고한 이후,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한국과 태국 등 주변 국가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거리와 항공 접근성, 비자 편의성 등이 장점으로 꼽히며 각국 관광당국과 업계는 중국 고객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분위기라고 환구시보(环球时报)는 8일 전했다.
최근 일본 관광업계는 중국 관광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며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오사카관광국에 따르면, 오사카부(府) 내 20여 개 호텔의 중국인 예약 취소율은 12월 말 기준 50~70%에 달한다. 항공편도 감축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도쿄(나리타·하네다) 비즈니스 노선은 유지하면서도 홋카이도 노선을 대폭 줄였다.
도쿄의 고급 호텔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호텔 체인 ‘후지타 관광’은 “중국인 고객이 전체 투숙객의 20% 이상인데, 소규모 단체 예약 취소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여행업계는 내년 춘절(설 연휴)까지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일본 항공여행 분석가 도리우미 고타로 씨는 “지금의 충격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회복까지 최소 6개월~1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는 소비에도 직격탄을 주고 있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본 인바운드 소비액은 6조9000만 엔이며, 그중 중국 본토 관광객이 1조6400만 엔(약 23%)을 차지했다. 경제학자들은 이번 감소로 일본이 약 1조7900만 엔의 경제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반면 중일 항공편 축소로 인해 한국 관광산업이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 항공사들은 빠르게 노선 조정에 나섰다. 이코노미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 저비용 항공사들은 중국 도시로 향하는 직항편을 증편했다.
국토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중 노선 운항 횟수는 10만 1719회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이용객은 1408만 명을 넘어 21% 이상 늘었다.
관광객 증가세도 뚜렷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0월 방한 외국인 173만 9000명 중 중국인은 47만 2000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전년 대비 20% 증가).전문가들은 “9월부터 중국 단체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내년 봄부터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면세점 매출도 크게 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10월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중국인 개별 관광객 소비는 전달보다 30% 늘었다. 면세업계는 중국 고객을 겨냥한 고가 브랜드 확대와 전용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중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 공략을 위해 139건의 해외 홍보 행사를 열었으며, 그중 중국에서 진행한 13건 행사에는 약 10만 명이 참여했다. 관광공사는 “중국 시장 대상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관광업계는 정부에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 조치 연장’을 공식 제안한 상태다. 항공·호텔·여행사 등 업계는 “무비자 조치 이후 경제효과가 확실하다”며 제도 연장을 요청했다.
동남아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싱가포르 디지털 마케팅 업체 ‘차이나 트레이드 플래폼’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태국·베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 여행 예약이 8~9월 대비 15~20% 증가했다.
태국은 올해 초부터 10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2670만 명 중 중국인이 370만 명(15%)을 차지했다. 중국인을 대상으로 ‘2026년 설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儿)의 설 연휴(2026.1.15~2.10) 호텔 예약 1위 국가가 태국으로 집계됐다. 과거 1위였던 일본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한 싱가포르의 최대 방문객은 중국인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최근 신규 예약량은 15% 증가했고, 항공권, 호텔 수요가 모두 급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페낭주도 여행 특수를 누리고 있다. 최근 호텔 예약률이 상승 중이며, 연말 성수기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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