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들여다본 여행② 빅맥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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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09-10-29 10:09본문
몸에 좋지 않은 '정크 푸드'라는 비난도 많지만, 맥도날드의 햄버거는 여행자가 손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음식이다.
복잡한 메뉴판을 공부하듯 들여다볼 필요가 없고, 간단한 단어로 주문을 끝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저렴한 가격도 가난한 여행자가 맥도날드의 문을 두드리게 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빅맥 지수는 영국의 경제 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가 1986년부터 발표하는 경제 지수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의 대표 음식인 '빅맥' 햄버거를 토대로 세계 도시의 물가와 구매력을 비교하자는 것이다.
빅맥은 나라마다 양이나 구성물이 크게 다르지 않아 물가를 견주기에는 안성맞춤인 도구이다.
빅맥 지수는 경제학에서 물가 비교보다 구매력 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y)를 위한 참고 지표로 이용되지만, 여행자는 '이곳에서 빅맥이 과연 얼마인가'에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웹사이트에 올린 2009년 7월 16일 빅맥 지수 자료를 보면 세계에서 빅맥이 가장 비싼 나라는 노르웨이로 40크로네, 약 6.15달러이다.
또한 물가가 비싸기로 정평이 난 스위스와 북유럽의 덴마크, 스웨덴도 빅맥 햄버거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 유로 통화를 쓰는 '유로 존'은 4.62달러이다.
반면 빅맥 햄버거가 가장 싼 곳은 의외로 1.72달러의 홍콩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훨씬 적은 중국, 스리랑카보다도 저렴한 금액으로 노르웨이 빅맥 가격의 28% 수준이다.
이외에도 태국, 우크라이나에서는 1달러짜리 지폐 두 장으로 빅맥 햄버거를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빅맥 가격은 싱가포르와 대만의 중간 정도인 2.59달러로 책정됐다.
빅맥 지수에서 기준이 되는 통화는 달러이지만, 각국의 통화를 원화로 바꿨을 때도 순위는 똑같다.
노르웨이의 빅맥 가격인 40크로네는 약 8천260원, 스위스는 7천620원, 덴마크는 7천50원, 유로 사용 지역은 5천890원이다. 한국은 3천400원, 중국은 2천220원, 홍콩은 2천80원이다.
북유럽과 스위스의 빅맥 가격은 한국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셈인데, 이곳을 여행할 때는 경비를 많이 준비해야 할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