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루(南京路) 난징루를 따라 화려한 쇼핑가가 이어진다. 난징시루 쪽에는 고급 백화점과 브랜드 숍이 늘어서 있고, 난징둥루 쪽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쇼핑몰과 전문 상점이 모여 있다. 난징시루 역 서쪽에 유럽 스타일의 시틱 스퀘어(Citic Square), 최고급 매장이 들어선 플라자 66, 시티 플라자, 매룡진이세탄 등 고급 백화점이 늘어서 있고, 세계 최대 규모의 구찌와 랑콤 매장을 비롯한 해외 유명 브랜드 매장들이 거리를 채우고 있다. 난징둥루는 저렴한 생활용품점부터 100년 이상 된 전문 상점과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백화점까지 다양한 볼거리를 지녔다. 밤풍경의 경우, 난징시루가 정돈된 인상을 준다면, 난징둥루는 축제처럼 밝고 화려하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조명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하룻밤이 짧게 느껴지는 곳들이다.
상하이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매연으로 뿌옇던 상하이의 하늘은 까맣게 덧칠되고, 회색빛 도심은 장미처럼 붉고 화사하게 물든다. 관광객들은 낮 동안의 바쁜 걸음과 북적거림에서 벗어나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끽하며 밤을 보낸다. 도심의 밤거리와 황푸(黃浦) 강변의 야경은 홍콩의‘백만 불짜리 야경'만큼 화려하고 낭만적이다.

중국 최대의 상업도시 상하이의 이미지는 지극히 현대적이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 빌딩과 황푸 강 연안의 화려한 야경, 난징시루(南京西路)를 걷는 세련된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유럽이나 서울의 번화가가 떠오른다.

황푸 강 너머로 와이탄(外灘)을 바라보는 푸둥(浦東) 지역은 높게 뻗은 고층 건물과 구조물이 경쟁하듯 들어선 곳이다. 상하이 상류층들은 밤의 여흥을 즐기기 위해 101층의 상하이 세계금융센터(上海環球金融中心, 492m), 상하이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둥팡밍주(東方明珠) TV타워, 진마오타워(金茂大厦) 등으로 찾아든다.

상하이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둥팡밍주의 지상 90m, 263m, 350m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른다. 267m에는 회전식 스카이라운지 뷔페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어 식사를 즐기며 야경을 볼 수 있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는데, 발아래로 황푸 강과 상하이의 황홀한 야경이 펼쳐진다.

진마오타워 88층에 위치한 전망대는 둥팡밍주 최고층 전망대보다 높아 야경을 감상하기 좋다. 여행 경비가 넉넉하다면 87층에 위치한 현대식 바‘클라우드9'에서 맥주나 칵테일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유히 흐르는 황푸 강 건너 와이탄의 야경은 둥팡밍주 북쪽의 빈장다다오(濱江大道)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감상하면 된다. 별도의 돈이 들지 않는 것은 물론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한 분위기에서 밤풍경을 즐길 수 있고, 강변의 레스토랑, 카페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상하이의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황푸 강 서안을 따라 유럽풍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즐비한 와이탄 남쪽의 진링둥루(金陵東路) 페리 터미널에서 유람선을 타면 밤풍경의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

유람선은 천천히 북쪽을 향해 이동해가며 강 주변의 풍경을 보여준다. 상하이 국제금융센터, 진마오타워 등 푸둥 지역의 고층 빌딩들이 휘황한 조명으로 밤하늘을 수놓고, 커다란 광고판을 실은 배는 강을 따라 오르내리며 도심의 야경에 화려함을 더한다.

남쪽으로 이동하면 조명을 밝힌 와이탄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의 건물들은 1920년대 외국 자본에 의해 상하이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들어서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뉴욕에서 유행하던 아르데코 양식의 건축물들이 은은한 노란 조명 속에서 유럽을 느끼게 한다.

좀 더 독특한 분위기의 밤 문화를 경험하고 싶다면 옛 프랑스 조계 지역의 건물들을 개조한 노천카페와 술집, 레스토랑이 있는 런민(人民) 광장 남쪽의 신티엔디(新天地)를 방문하도록 한다. 해질 무렵이면 카페와 레스토랑이 하나둘씩 조명을 밝히며,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마음에 드는 카페나 술집의 노천 탁자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 따끈한 차나 와인, 맥주를 즐기다 보면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낭만적인 느낌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