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저탄소의 룩셈부르크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7-12 10:53본문
(사진설명: 밖에서 본 룩셈부르크관)
2010년 5월 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중국 상해(上海, Shanghai)에서 개최중인 엑스포에서 각자 국가를 대표하는 다양하고 기묘한 건축과 창의적인 전시이념을 보여주는 국가관, 혹은 국제기구, 도시별 전시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가 50만명밖에 안 되는 작은 국가이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국가인 룩셈부르크는 중국어로 노삼보(盧森堡), 산림과 작은 성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상해 엑스포의 룩셈부르크관은 "작을수록 아름답다"는 취지의 미니 숲과 미니 성을 만들었다.
(사진설명: 룩셈부르크관과 금빛의 소녀동상)
룩셈부르크관 가까이에 가면 마치 룩셈부르크시 도심 광장에 들어선 듯 룩셈부르크의 엑스포 사절인 금빛의 소녀가 맞이해준다. 룩셈부르크 국보인 이 소녀는 자유와 국가주권의 상징을 의미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출국해 상해에 임시 자리잡고 있다. 두 손에 올리브로 엮은 꽃다발을 든 이 소녀는 커피색의 룩셈부르크관을 배경으로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룩셈부르크관의 메인 건물은 녹이 쓴 듯 한 특수한 철강을 사용했는데 이 철강은 자연의 공기와 빗물 등의 역할로 표면에 녹이 쓴 듯한 보호층이 자체로 생겨 페인트가 필요 없이 80여년간의 수명을 자랑한다. 룩셈부르크의 앞서가는 제철기술을 보여주는 이 철강은 건물 철거 후 전부 회수되어 다른 용도로 사용되게 된다.
(사진설명: 룩셈부르크관의 외벽)
룩셈부르크관의 성은 작고 정교하지만 문은 아주 커서 보물창고문같이 느껴지는데 문을 열면 금빛의 주렴이 보이고 그 뒤로 청신함을 보여주는 푸른 풀이 누렇고 딱딱한 건물외벽과 달리 부드럽게 관객들을 맞이해준다. 햇빛에 나무색의 바닥재가 더 부드럽게 보이는 중에 머리위에서는 푸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따라 한들거리고 귓가에서는 즐거운 새 소리가 들려오며 양쪽에서는 각자 다른 눈들이 보는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사진설명: 룩셈부르크관의 내부)
녹지조성율이 86%에 달하는 철강대국이기 때문에 상해 엑스포의 룩셈부르크 국가관은 외벽은 철강으로 사용하고 내부에는 숲을 조성했다고 담당자는 소개한다. 철강으로 만들어진 룩셈부르크관에는 냉방시설이 없지만 섭씨 30도의 고온에서도 전혀 덥다는 느낌이 없다. 그것은 건물장식에 사용된 룩셈부르크 삼나무가 습기를 빨아들이고 온도를 유지해주기 때문이며 2층으로 된 바닥 사이로 공기가 흐르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룩셈부르크관의 스크린)
룩셈부르크관 홀에는 스크린이 겹겹한데 스크린 하나에 룩셈부르크인 한 명씩 집에서 혹은 광장에서 혹은 공장에서 혹은 학교에서 혹은 숲속에서 조용한 눈길로 관객을 바라본다. 그들을 마주하면 마치 그들의 숨소리가 들리는 듯 눈길을 통해 그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신분과 가족, 생활을 읽을수 있다. 정말로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전시관사이의 편안한 거리이다.
(사진설명: 룩셈부르크관 옥상)
룩셈부르크관의 옥상에는 꽃과 나무를 심어 벌건 벽체와 푸른 식물이 철강과 자연의 조화를 보여준다. 철강으로 만들어진 건물과 그속에 조성된 화원, 건물을 배경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금빛의 소녀, 룩셈부르크관은 평화와 환경, 자연을 사랑하는 엑스포의 취지를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