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리강 동네 흥평(興平, Xingping)에는 한적한 시골과 푸르른 숲, 맑은 강물, 밥짓는 연기, 그 속의 사람들이 속세와 동떨어진듯한 아름다운 무릉도원을 만든다.

리강(漓江)의 동쪽에 위치한 흥평은 256년에 벌써 희평(熙平)현으로 되었다가 590년에 현이 오늘날의 양삭(陽朔, Yangsuo)으로 옮겨가면서 이름을 흥평으로 바꾸었다.

강물이 푸른 숲속을 굽이돌고 강기숡에 아늑하고 수려한 시골경관이 펼쳐진 이 곳은 리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이 모여 있는 곳이다. 1999년에 발행한 인민폐 20원 지폐 후면의 사진 <황포도영(黃布倒影)>이 바로 흥평의 경관이다.

거리 양쪽에는 지방별 회관이 줄지어 있고 윤곽이 어렴풋이 보이는 성터 곳곳에서는 벽돌과 기와가 보인다. "차와 말이 오가고 사람이 사람을 구경하던" 어젯날의 번성하던 동네가 오늘날은 푸른 산과 맑은 물이 고요한 자연의 동네로 바뀐 것이다.

그밖에도 한적한 거리 귀퉁이에서는 대나무 광주리를 엮는 할아버지나 조식을 파는 할머니를 볼수 있다. 골목에서 파는 뜨거운 김이 나는 만두와 기름떡은 어제의 그 맛 그대로이리라.

무대의 기둥과 대들보에는 공연중에 남긴 흔적이 역역하고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연극속의 인물을 생동하고 밝은 수법으로 조각한 4점의 목각물이 있다.

사면으로 통한 옛 거리의 골목을 따라 동네중심으로부터 리강기슭의 육각정(六角亭) 유적에 이를수 있다. 용과 봉황을 새긴 커다란 청석이 깔려 있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3층으로 된 정자와 북제묘(北帝廟)유적이 나타난다.

흥평에서 가장 높은 산은 노채산(老寨山)이다. 깎아지른듯한 산세이지만 돌계단을 만들어 정상까지 쉽게 오를수 있다. 돌계단의 벼랑쪽에는 거의 모두 숫자나 등반을 격려하는 말들이 새겨져 있다.

그는 1997년부터 자금을 모아 노채산에 등산길을 만들고 도중에 "친선정"와 "평화정" 등 정자도 세웠다. 오늘날 이미 흥평의 시민으로 된 그는 흥평에 "중일문화교류회관"을 만들고 세계 각지의 벗들을 맞이한다.

이 동네에는 3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조가(趙家)사당이 있는데 오늘날은 전시장으로 사용된다. 입구에는 가문의 부를 지키는 의미로 기린 두 마리가 새겨져 있다.

이 촌에는 청나라때의 풍격을 가진 가옥 48채가 있으며 고건물의 창틀에는 바다를 건느는 여덜 신선과 기름을 훔치는 쥐, 물에서 노니는 원앙 등신화와 전설내용이 생동하게 조각되어 있다.

이 촌은 풍수 또한 좋은 곳이라 역대로 28대에 걸친 촌민들이 과거시험에 급제해 관리직을 맡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흥평을 이렇게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