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蘇東坡)가 살았던 시의 고장 중화(中和, Zhonghe)는 천여년전의 송(宋)나라때 대문호 소동파가 3년간 살면서 영향을 끼쳐 오늘날 이 곳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시를 즐긴다.

천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중화는 해남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이다. 한(漢)나라때 인근지역의 도읍지로 된 후 송(宋)나라와 당(唐)나라, 원(元)나라, 명(明)나라, 청(淸)나라를 겪은 중화는 해남에서 가장 완정하게 보존된 옛 성터도 가지고 있다.

1373년 명(明)나라때 축조된 옛 성은 성가퀴 814개를 쌓고 동쪽에 덕화문(德化門), 남쪽에 유원문(柔遠門), 서쪽에 진해문(鎭海門), 북쪽에 무정문(武定門) 등 성문 네 개를 두었다.

성문위에는 망루를 짓고 성밖에는 월성(月城)을 쌓았으며 성을 따라 해자도 파고 해자위에 다리를 세우고 성의 네 귀퉁이에는 각루(角樓)를 새로 쌓았다. 오랜 세월속에 중화의 옛 성은 수차 보수를 거치면서 오늘날은 북문과 서문, 그리고 성 한 구간만 남아 있다.

거리 양쪽에는 청(淸)나라때의 건축양식과 중화민국시대의 특징을 모은 건물인 기루(騎樓)가 줄지어 있다. 색이 바랬지만 아직도 선명하게 보이는 벽면의 입체조각에서는 흘러간 세월을 느낄수 있다.

상하 이층으로 된 재주정은 1층의 팔각형 건물과 2층의 사각형 건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날아갈듯한 지붕의 귀퉁이가 도약의 의미를 보여준다. 정자의 동쪽과 서쪽에는 못이 자리를 잡아 물위에 비낀 정자가 더욱 이채를 돋군다.

서원의 대궐과 재주당은 뜰 하나를 사이두고 마주하면서 사합원(四合院)구도를 형성한다. 두 건물의 양쪽에는 복도와 별채가 딸리고 뜰에는 백여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망고나무가 짙은 녹음을 떠이고 있다.

소동파가 살던 집 도랑암(桃榔庵)은 옆에 맑은 연못을 끼고 있다. 소동파가 이 연못에 연꽃을 심고 그 연꽃을 구경하면서 "성남의 버려진 연못 하나, 누가 연꽃 따러 오는가, 아늑한 물길위에 향기는 여전하네"라는 유명한 시를 썼다. 이 연못에는 오늘도 연꽃이 만발해 해마다 여름이 되면 변함없이 짙은 향기를 뿜는다.

소동파는 앞장서서 깨끗한 식용수를 얻기 위해 우물을 팠다. 현지인들은 소동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고저 우물에 동파정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7m 깊이의 이 우물은 지금까지 완정하게 보존되고 그 우물곁에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당(唐)나라때 세운 녕제묘(寧濟廟)는 6세기초 남방의 월(越)족 두령 선(冼)씨부인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절이다. 그 뒤에 청나라와 중화민국때 수차 보수하면서 정전(正殿)과 문, 팔각정(八角亭) 등 건물들을 추가했다.

탑신은 모양이 죽순모양이고 탑꼭대기는 석류와도 같다. 모양이 운치 있고 공법이 정교한 괴성탑은 과학적 가치와 예술적 가치, 역사적 가치로 중화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화에서는 해마다 설과 보름에 사자춤과 용춤, 등불놀이 등 다양하고 풍부한 민속행사를 가진다.

해남(海南, Hainan) 담주(儋州, Danzhou)에 위치한 중화는 교통이 편리하다. 해남 소재지 해구(海口, Haikou)에서 양포(洋浦, Yangpu)행 버스를 이용하거나 담주에서 중화행 버스를 이용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