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화교의 고장 화순(和順, Hes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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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5-23 08:48본문
아름다운 화교의 고장 화순(和順, Heshun)은 반들반들한 청석길, 바람에 설레는 참죽나무, 물가에 아늑한 사당, 주변의 모든 것을 거꾸로 그러안은 담소 등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화순은 맑은 강물이 동네를 따라 흐른다고 해서 원래 하순(河順)으로 불리웠는데 우아함이 부족하다고 해서 화순으로 이름을 바꾸었다. 주변에 많은 산봉이 둘러서고 골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화순은 "화산의 품속에 안긴 무릉도원"으로 인정된다.
맑은 강물이 화순을 안고 돌며 흐르다가 아찔한 절벽을 날아내리면서 용동(龍洞)의 주렴이라는 아름다운 폭포를 만든다. 강물은 이어 흡수동(吸水洞)과 소첩수(小疊水), 독석봉(獨石峰), 대석벽(大石壁)등 다양하고 기이한 경관을 만든다.
웅장한 오봉사(鰲峰寺)와 주변의 비석, 사당건물과 패방, 정자와 누각, 단,돌난간 등 동네의 고건물이 아름다운 화순에 유구한 역사의 무게를 더해준다.
화순의 입구에는 모양이 무지개와 같다고 해서 쌍홍교(雙虹橋)라고 하는 다리 두 개가 있다. 수백년전의 청(淸)나라때 만들어진것으로 알려진 이 쌍홍교는 녹음속에 안겨 있고 맑은 물위에서는 오리떼가 헤어다니면서 무릉도원의 한 장면을 펼친다.
1928년에 오픈한 화순도서관은 중국에서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는 시골도서관이다. 높이 올라앉은 정문은 쌍홍교를 마주하고 두번째 문도 높은 단위에 솟아 있다.
두번째 문을 지나면 동서양 건축양식을 모은 2층 건물이 나타난다. 1층은 서양식으로 되어 있고 누각식의 건물로 된 2층은 중국식이 다분하다. 기둥이 적고 대들보가 많은 이 건물은 외관은 화려하고 내부는 소박하고 밝다.
7만여책에 달하는 화순도서관의 장서 중 2만여책은 20세기초의 출판물로써 대부분 화순출신으로 외국에 나가 있는 화교와 상인들이 기증한 것이다.
고향을 떠나 타국에 나가 있는 화순의 화교들은 외국땅에서도 고향에 둔 가족들을 그리면서 빨래하는 고향의 여성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물가에 다양한 모양의 세의정(洗衣亭)을 세웠다.
그 때문에 화순의 여성들은 땡볕이나 비오는 날이나 할것없이 편리하게 빨래를 하고 물가에서 환담을 나눌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 화순에는 이런 세의정이 7개가 있고 그밖에 호숫가에 세운 호심정(湖心亭) 2개와 함께 화순만의 독특한 경관을 형성한다.
역시 청나라때 세운 문창궁(文昌宮)은 화순 화교의 경제력을 보여주는 유교학의 표지이다. 대전(大殿)과 후전(後殿), 괴성각(魁星閣), 주의각(朱衣閣), 홀, 별채로 무어진 문창궁의 정문앞에는 높은 단이 조성되어 있고 앞쪽 벽에는 화순역사상 과거에 급제한 411명의 수재가 기록되어 있다.
웅장한 누각과 화려한 그림, 꼬불꼬불 뻗어 있는 복도를 가진 문창궁은 화순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예술관으로, 매력적인 옛 동네를 보여주는 전시관으로 평가된다.
아늑한 시골경관이 가장 뚜렷한 곳으로는 장가파(張家坡)이다. 지나치게 고요한 이 곳은 옛날 너무 적막해 귀신까지 나온다는 의미로 귀래타(鬼來拖)로도 불리웠다.
그와 반면에 수대촌(水碓村)은 화순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다. 수확촌의 입구에는 용담(龍潭)이라는 이름의 못이 하나 있는데 못의 삼면에는 고목이 무성하고 한면에는 건물이 줄지어 있다.
용담의 남쪽에는 1762년 청(淸)나라때 재건한 명(明)나라때의 건물 원룡각(元龍閣)이 고풍스럽다. 유교와 도교, 불교 삼교의 도장인 원룡각의 앞에는 맑은 물의 용담이 자리잡고 뒤에는 고목이 무성한 흑룡산(黑龍山)이 서 있다.
산문(山門)과 용왕전(龍王殿), 삼관전(三官殿), 관음전(觀音殿)으로 무어진 원룡각은 구도가 기묘하고 서로 밀착되어 있다. 날아갈듯한 처마를 하고 화려한 그림과 정교한 조각의 건물에 올라서면 수대촌이 한 눈에 보인다.
실크로드선상에 위치한 화순은 옛날부터 세계 각 국과 통상거래와 문화교류를 하면서 관용적이고 겸손하며 화애로운 성격을 형성했다. 이 곳에는 로마의 등과 체코의 등갓, 영국의 창틀, 독일의 단지를 찾을수 있을 정도로 세계 각 지의 모든 물건이 있다.
그리고 화순에서는 어제와 오늘, 중국과 서양이 모여 전혀 거부감이 없이 조화롭게 하나를 이루면서 감탄을 자아낸다. 거기다가 휘들어진 버드나무와 푸른 물, 맑은 바람이 명실공히 무릉도원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