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나는 동네로 불리우는 나천(羅泉, Luoq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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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5-23 08:59본문
용이 나는 동네로 불리우는 나천(羅泉, Luoquan)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2.5km에 달하는 기원전 진(秦)조때의 옛거리이다. 긴 거리가 꿈틀대는 용과 같다고 해서 얻은 이름이 용이 나는 동네이다.
그밖에 천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천에는 진조때에 소금을 캐기 시작한 염정(鹽井)도 있다. 나천의 정염개발은 삼사백년전의 청(淸)조에 이르러 최고에 달해 그 때 당시 정염을 생산하는 염정이 1500여개에 달했다.
192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엑스포에서 나천의 정염은 금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천에는 대궐 9개, 절 9개가 있었으나 여러 가지 원인으로 대부분 건물이 다 파손되고 염신전(鹽神殿)만이 완정하게 보존되어 있다. 관중(管仲)을 소금의 신으로 모신 염신전은 중국에서 이 곳에만 있다.
이 곳에 모인 소금업자들은 1868년에 돈을 모아 나천에서 용의 머리가 위치한 곳에 염신묘를 지었다. 절의 문과 패방(牌坊), 무대, 별채, 대궐, 복도, 뜰 이 잘 짜인 절의 구도를 형성한다.
대궐에는 소금의 신 관중이 모셔져 있고 관우(關羽)와 불의 신 축융(祝融)이 양쪽에 위치해 있다. 세 단계로 된 기초위에 올라앉은 대궐은 날아갈듯한 이중 처마를 가지고 있다.
대궐의 지붕에는 용들이 보석을 빼앗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백여년의 풍상고초에도 여전히 살아 숨쉬는 듯 생동하다. 웅장한 기세를 자랑하는 염신묘는 나천의 찬란했던 어제를 잘 보여주면서 오늘까지 향불을 이어온다.
오늘날 염신묘는 나천인들이 모이는 장소로 되었다. 사람들은 염신묘의 돌계단에 앉아 유유히 햇볕을 쪼이는데 이 곳의 시간은 다른 곳보다 더 늦게 흐르는 듯 느껴진다.
무대를 지나 넓은 뜰에 들어서서 사면의 건물과 별채, 복도를 보면 세월이 흐르는 속에 어제의 찬란함은 보이지 않지만 굵은 기둥에 받들려 있는 대궐과 바람에 한들거리는 지붕위의 풀이 나천의 유구한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하다.
전설에 의하면 성황(城隍)은 원래 해자를 보호하는 신이고 그 때문에 성황묘는 성에서 가장 중요한 절이다. 나천의 성황묘는 다리를 사이두고 염신묘와 마주한다.
하지만 어젯날 향불이 성황을 이루던 성황묘가 오늘날은 모습을 바꾸어 색 바랜 문에 큰 자물쇠가 잠겨져 있고 문틈으로 들여다 보면 성황묘의 뜰에 잡초가 자라나 처량함을 안겨준다.
나천의 옛 거리를 거닐면 꼬불꼬불한 거리 양켠에 자리를 잡은 푸른 기와의 나뭇집들이 옛 동네의 여유를 잘 보여준다. 이 곳에서는 세월이 안겨준 풍상고초와 그 속에서 지켜온 나천인들의 근면과 대범함이 엿보인다.
이 곳의 여인들은 즐거운 환담속에서도 자신이 해야할 바느질을 잊지 않고 노인들은 차를 마시면서 연극을 본다. 거기다가 따뜻한 햇볕이 만족스러운 그들의 얼굴위에 쏟아져 보기만 해도 그들처럼 마음이 행복해진다.
나천의 옛 거리에는 찻집이 열개나 있지만 집집마다 만석이다. 어느 찻집에 들어가든 큰 잔에 부어 주는 차를 마시면서 이 곳 노인들의 입을 통해 나천의 찬란한 어제를 들을수 있다.
나천에는 특이한 두부연이 있다. 콩을 매돌에 갈아 만든 이 곳의 두부는 부드럽고 하얀것이 특징인데 그 위에 맵고 뜨겁고 고소한 소스를 얹어 최고의 두부연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