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과 연극의 고장 천등(千燈, Qiand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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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6-02 09:27본문
정원과 연극의 고장으로 불리우는 천등(千燈, Qiandeng)은 물길과 도로가 나란히 하는 바둑판 구도인데 수려한 물과 깊은 뜰, 고풍스러운 건물이 먼 옛날로 사람을 이끌어간다.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천등은 물산이 풍부하고 인물이 많이 나며 수려한 경치로 인해 예로부터 "금천등(金天燈)"이라는 미명을 가진다.
옛날 오송강(吳淞江) 기슭에 999개의 흙둔덕이 있고 천등부근에 높은 흙 둔덕이 하나 있어 천번째 둔덕이라는 뜻으로 천돈으로 불리웠는데 현지에서는 돈(墩)자과 등(燈)자의 발음은 같아서 후에는 천등으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천등에 들어서면 검정 기와와 흰 벽체의 고건물이 맑은 물에 거꾸로 비껴 우아함을 자랑한다. 석판가(石板街)로 불리우는 청석길은 지금까지 가장 완정하게 보전된 가장 긴 천여년전의 길이다.
좁은 길을 걸으면 어젯날로 돌아간 듯 양쪽에 날아갈듯한 처마의 건물이 옛스럽게 줄지어 있어 "발아래는 반들반들한 청석길, 머리를 들면 하늘이 길게 드러누워" 있다.
물의 고장 천등에 다리가 없을수 없다. 5백여년전에 축조한 돌다리들인 영복교(永福橋)와 응훈교(凝薰橋), 종복교(鍾福橋), 오가교(吳家橋), 도가교(陶家橋)가 멋스럽고 은은하다.
천등의 다리와 물은 강남의 다른 수상동네와 다르다. 다리가 외롭게 홀로있는 것이 아니라 규모가 있는 다리곁에는 항상 아담하고 정교하고 자그마한 다리가 자리잡아 마치 사이좋은 모녀와도 같다.
천등의 다리문화를 가장 잘 보여줄수 있는 다리가 삼교(三橋)이다. 천여년전의 송(宋)조때 축조한 다리 하나와 팔백년전 명(明)조때 쌓은 다리, 그리고 오백년전 청(淸)조때 건설한 다리 세개가 하나로 연결되어 각자의 특색을 자랑한다.
동쪽의 방경병교(方涇浜橋)는 명조때 특색이 다분하고 가운데 위치한 갈수록 높아져 승진을 의미하는 아치교 원승교(洹昇橋)는 청조때 분위기이며 서쪽의 아담한 목조다리는 송조때 다리이다.
천등에서 꼭 볼 가치가 있는 유적 중 하나는 고씨남택이안당(顧氏南宅貽安堂)이다. 오백년전에 신축한 이 건물은 현재 다섯겹에 걸친 뜰이 남아 있는데 고건물의 대들보와 기둥에는 그림과 조각이 화려하다.
고씨가문의 한 명인의 옛집인 이안당은 주거구역과 사당, 정원, 묘지로 확대되어 묘와 사당, 홀을 한 몸에 모은 정원구도를 유지한다. 이안당은 천등의 부자가문 중 고건물이 가장 대표적인 천등의 대표명소이다.
그밖에 두 줄로 나뉘어 다섯겹으로 된 전당포 건물 전당리(典當里)와 이(李)씨 저택, 주(周)씨 저택, 서(徐)씨 저택도 볼만하다. 그리고나서는 고견(顧堅)기념관에서 차를 마시면서 지방극을 들을수도 있다.
일명 미인탑으로 불리우는 진봉탑(秦峰塔)은 천등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1500여년전의 남조(南朝)때 쌓은 진봉탑은 탑체의 벽돌에 조각이 우아하고날씬한 자태를 자랑하는 세련되고 어여쁜 미인이다.
바람이 불면 탑의 처마에 달려 있는 방울이 울려 은은한 음악이 멀리까지 퍼져나간다. 그리고 탑속에는 세계 제일의 옥불로 인정되는 백옥대불이 모셔져 있다.
옛 탑의 양쪽에는 천년수령을 가진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서 오랜 세월동안 진봉탑을 지켜오고 풍상고초속에서 말없이 어제도 오늘도 천등진을 내려다 본다.
천등 동쪽의 소경산(少卿山)은 신석기시대의 문화유적지로써 중국의 토목건축의 피라미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소경산은 이름이 산이지 사실 언덕이라 할수 있는데 특히 가을날 소경산에 올라보는 경치가 정답다.
천등 최고의 먹거리는 천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나뭇잎에 싼 고기송편 육종(肉粽)이다. 물만두 모양으로 이쁘게 빚은 육종은 고소하면서도 느끼하지 않고 맛이 있다.
강소(江蘇, Jiangsu)성 곤산(昆山, Kunshan)에 위치한 천등 교통이 아주 편리하다. 소주(蘇州, Suzhou) 북역에서 일 6회 천등을 왕복하는 버스가 있고 요금은 19원(RMB)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