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수상동네의 표지라는 높은 평가를 받는 오진(烏鎭. Wuzhen)은 수려한 물동네 경치와 천여년의 유구한 역사, 맛 있는 음식, 다채로운 민속풍속, 깊은 함의, 옛스러운 생활양식으로 동양의 고유한 문명을 대표하는 활화석으로 불리운다.

중국의 강남에는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옛 동네가 수도 없이 많지만 오진처럼 짙은 문화와 역사적 분위기를 풍기는 동네는 없다. 물위에 드러누운 아담한 다리와 고풍스러운 건물의 물가, 그리고 검은 지붕을 한 배와 들려오는 글읽는 소리 모두가 모여 오진이라는 아름다운 화폭을 그려준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가진 오진은 두터운 인문경관과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생활양식으로 그 만의 매력을 자랑한다. 옛날 오진의 벽에는 모두 검정 페인트를 칠해 동네 이름을 오진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진이 다른 수상동네와 다른 점은 물가의 건물이 물위에 지어져 이름 그대로 수각(水閣)을 형성하고 그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명실공히 물을 베개 삼는 것이다.

넓은 수면의 강물이 동네 중앙을 흘러지나면서 오진을 강동과 강서로 나누어 놓는다. 오늘날 원초적인 수상동네의 모습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동쪽은 관광지로 정해지고 서쪽은 레저휴가구역으로 정해졌다.

오진의 다리는 보는 사람에게 끝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준다. 오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는 통제교(通濟橋)와 인제교(仁濟橋)가 하나로 어우져 다리안에 다리를 품은 교리교(橋里橋)이다. 

아치형으로 쌓여진 높은 이 두 다리에 올라서면 모두 교각을 통해 상대편 다리가 한 눈에 보여 우물속에 비낀 달을 연상케 한다.

옛집의 동쪽에 위치한 입지서원(立志書院)은 오늘날 모순기념관으로 사용된다. 서원의 문앞 물가에는 당시 정보전파지 역할을 했던 문창각(文昌閣)이 있다.

강남백상관(百床館)은 강남 특유의 침대를 소장하고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넓은 면적에는 강남에서 만들어져 강남에서 사용된 시대별 침대가 전시되어 장관이다.

그밖에 강남민속관은 밀랍상과 사진을 통해 오진의 예의범절, 혼인풍속, 계절별 축제 등 다양한 내용을 펼쳐보고 강남목각전시관은 다양한 목조각물을 모아놓았다.

오진의 강동은 12개의 물길에 의해 여러 개의 섬으로 나뉘어져 있고 그 섬위에 정교한 명청시기 고건물과 1.8km 길이의 옛거리, 모양이 상이한 다리 72개가 자리잡고 있다.

어둠의 장막이 내리면 건물에서 비쳐나오는 불빛이 강물에 비쳐 영롱함을 자랑하는데 이 쪽 물가의 레스토랑에 앉아 술 한 잔 하면서 강건너에서 들려오는 노래를 들으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강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정원은 영수거(靈水居)이다. 수려하고 우아하며 소박한 건물과 아늑한 오솔길을 가진 정원이 심히 이쁜 이 건물은 오진 출신 명인들의 기념관으로 사용된다.

이 곳의 또 다른 볼거리는 수작업으로 물건을 제조하는 공장들이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간장을 만드는 집과 쇠가마를 만드는 집, 잠사를 짜는 집 등에서는 오래된 수작업과정을 볼수도 있고 맛 있는 먹거리와 쓸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살수도 있다.

오진의 강동에서는 이밖에 어젯날 우체국과 서원, 극장, 탑, 약방, 수상극장, 수상 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를 볼수 있다.

지방극과 천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다방풍속, 그림자극, 장터, 잠사 뽑는풍속을 비롯해 오진의 민족문화 또한 다채롭기 그지없다. 오진의 극장별로 다양한 무대가 펼쳐지고 다도를 중심으로 하는 다시(茶市)거리도 있다

그밖에도 간장닭과 지리탕, 호두, 고유한 비법으로 빚은 술, 바삭바삭하고단 맛의 올케시누떡, 말린 두부, 쇠고기분 등은 멀리 해외에까지 명성이 자자한 오진의 먹거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