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얼굴이 경쟁력이다] 세계 속의 디자인 도시를 가다 중국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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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dmin 작성일11-06-20 08:17본문
▲ 과거 낡은 공장건물을 리모델링해 중국 선전의 대표적인 문화예술단지로 자리매김한 OCT-LOFT. 이곳에는 6000여개의 디자인 관련 기업이 입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선전, 창의·콘텐츠 담은 세계 도시
선전은 덩샤오핑의 중국개방 지침에 따라 경제특구로 지정돼 1979년 서방에 가장 먼저 개방된 도시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척박했던 인구 2만명의 작은 항구도시가 세계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선택한 것은 바로 도시에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이었다.
세계의 문화유산을 축소한 150만㎢ 규모의 세계의 창을 비롯해 인근에 위치한 100만㎢에 달하는 중국 문화유물을 모아놓은 중국민속문화촌은 이미 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장소다.
선전은 2008년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로부터 디자인의 도시로 선정되면서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됐다.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학, 영화, 음악, 디자인, 매체예술, 민간예술, 요리 음식 등의 영역에서 성과가 우수한 도시를 뽑아 문화발전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선전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선 도시의 평면 디자인과 산업디자인 부문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산업디자인 회사가 6000개로 이들 기업이 10만명을 먹여살리고 있을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선전시의 관심과 지원은 매우 높다.
선전의 난산지구 내 해외중국타운에 위치한 OCT-LOFT는 예전 공장 건물들을 활용해 형성된 대표적인 문화예술 단지다. 거대한 초고층빌딩이나 현대식 신공법보다는 기존의 공장건물들을 2년여 동안 리모델링해 산업화의 이미지로 승화시키면서 현대미술을 돋보이게 한 도시디자인 감각이 인상적이다. 이 가운데 OCT 현대미술센터는 예전 공장 창고였던 건물을 현대미술 전시공간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사례다.
선전시청 건물과 주변 건축물도 문화와 창의가 결합된 디자인건물 특구를 형성하고 있다. 시청건물 외관은 마치 날아가는 새의 날개를 연상케 한다. 연장 486m에 달하는 지붕이 파격적인 디자인공법을 담았다. 아울러 인근의 콘서트홀, 미술전시관, 도서관, 어린이문화센터 등 문화와 관련된 건물들이 각양 각색의 디자인을 연출하고 있다.
선전시 어린이문화센터 관계자는 “시청 주변에 많은 문화시설들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새로 탄생하고 있다”면서 “문화와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이를 충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