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롄의 새 관광명물..'왕앵두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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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1-01-04 08:57|본문
중국 다롄(大連)의 대표적인 특산물로는 사과나 해삼 등이 통상 꼽히지만 최근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앵두가 새로운 특산물로 부상하고 있다. 다롄은 '먹는 앵두'에서 '보는 앵두'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지난해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하는 6월초를 전후로 '왕앵두축제'를 개최, 관광과 농업을 결합한 새로운 대외개방 정책을 실시,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고 농가수입도 증가시킨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다롄의 앵두재배 역사는 1906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당시 나폴레옹 품종의 앵두가 현재 다롄시의 행정구역에 속하는 진저우(金州)구에서 재배된 것이 시초였다. 그때가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다롄을 재점령한 이후였다는 점에서 일본인에 의해 재배가 시작됐을 공산이 크다.
다롄의 앵두는 온화한 기후 속에서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탓에 알이 굵고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우리말로는 '왕앵두'로 번역될 수 있는 '다잉타오(大櫻桃)'라는 별칭을 얻었다.
행정구역상 다롄시에 속하는 진저우(金州)구는 단일지역으로 중국에서 가장 큰 10만무(6천670만㎡)의 재배면적과 연간 10만t에 달하는 생산량을 자랑한다. 진저우구는 중국 굴지의 유통회사인 다샹(大象)그룹과 계약을 체결하고 내수시장을 맹렬히 공략 중이다.
안중근 의사의 넋이 서려있는 뤼순커우(旅順口)구 역시 서해-발해 해상분계선을 내려다보며 야트막하게 펼쳐 있는 야산 일대에 26개의 앵두농원을 지니고 있는 주산지 중 하나.
뤼순의 앵두 역시 진저우구에서 생산되는 앵두 못지않게 당도가 높고 색깔이 예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뤼순커우 역시 매년 6월초를 전후로 앵두축제를 열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왕앵두축제는 농가소득 향상에 상당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진저우구의 한 앵두농원은 이번 축제기간 하루 20만위안(약3천만원) 상당의 수입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다롄시는 해외판로를 모색하기 위한 왕앵두의 대외홍보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진저우구에서 개막한 왕앵두축제는 진저우구 정부의 적극적 홍보의지를 엿볼 수 있는 행사였다. 외국인들도 참가한 가운데 열린 앵두빨리먹기대회는 밋밋할 수 있는 농산물축제에 게임적인 요소를 가미해 활력을 불어 넣었으며, 앵두를 이용한 로고와 마스코트는 제법 세련된 디자인으로 참가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진저우구는 이번 앵두축제를 맞아 진저우구에 있는 80여 개의 앵두농원을 관광객들에게 개방, 직접 앵두를 따보는 체험관광을 제공하고 현장에서 시중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도 하고 있다.
쑨쥔(孫軍) 진저우구 부구청장은 이날 앵두축제 개막식에 앞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농업과 관광을 결합시켜 농민소득을 증대시키려는 목적에서 지난해부터 앵두축제를 개최하고 있다"며 "특히 축제를 통해 전 세계에 왕앵두를 홍보해 지명도를 높이고 수출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진저우구 정부는 이날 개막식에 한국의 부산 수영구, 일본무역진흥회(JETRO), 대만 등에서 외빈을 초청, 수출판로 개척에도 각별히 정성을 쏟았다.
다만 이시헌 다롄한국인회 회장은 "현재는 중국의 산둥(山東)성에서 생산된 앵두만 한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수출제한을 뚫는 게 한국으로 판로를 뚫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 외에도 수출판로 개척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출하시기가 매년 5∼7월까지 두세 달에 집중돼 있는데다 보존처리를 통해 수출하는 것 외에는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제품이 개발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다롄의 한 한국인 기업가는 "홍보를 위한 노력 만큼 까다로운 시장수요에 부응하는 상품화가 수반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