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드디어 풀렸다…"오징어게임 체험하러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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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1-11-16 14:26본문
11월 1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싱가포르 관광업계 및 미디어 팸투어단이 환영을 받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앞줄 오른쪽 첫번째는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한국-싱가포르 간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이 이날부터 시행됨에 따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양국 국민들은 격리부담 없이 여행을 할 수 있다.
"K팝, K드라마, K무비 다 좋아합니다. 어떤게 더 좋은지 꼽으라는 말은 너무 어렵네요."
싱가포르에 사는 음악 인플루언서 아네트 리(29)는 15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의 어떤 콘텐츠에 매력을 느껴 방문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초 한국 방문하려고 하려다 코로나19로 오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방문에 기대가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협정)에 따른 입국이 시작되면서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국 여행의 총성이 울렸다.
이날 8시50분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한 이들은 지난달 8일 한국과 싱가포르 여행안전권역 협정에 따라 관광 목적으로 코로나19 발생 후 한국땅을 밟은 첫번째 사례다. 이전까지는 비즈니스 목적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 등을 제외하고는 입국이 제한돼 있었다. 이들은 해당국가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경우로, 국내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가 면제된다.
앞서 한국은 사이판과 첫 트래블버블을 체결했지만 내국인의 출국만 있었을 뿐 입국 외국인은 없었다. 반면 우리의 두번째 트래블버블 국가인 싱가포르는 한국을 포함해 11개국과 협정을 맺고 있다. 주상용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실장은 "국내 방문수요가 거의 없는 사이판에 비해 이번 싱가포르와의 트래블버블 개시는 양방향 국제관광의 시작을 의미한다"며 "20개월만에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을 기점으로 관광업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항공편으로 입국한 싱가포르 관광객들은 입국 후 1시간 50분만에 출국장을 통과했다. 우리 검역당국이 관광객의 2회의 백신접종 확인서와 음성확인서 등이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는 과정에서 출국 시간이 길어졌다는게 공항 관계자의 설명이다. 첫 관광목적의 입국 사례다보니 꼼꼼하게 자격을 검증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입국자 중에는 양국간 본격적인 관광교류 재개를 위해 입국하는 초청단도 포함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초청한 여행 관계자 등 싱가포르 관광객 26명이다. 싱가포르의 대표 여행사 찬 브라더스(Chan Brothers)와 온라인 여행플랫폼 클룩(Klook), 주요 언론사인 CNA, SPH 미디어 관계자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초대를 받았다. 현장에서 입국 환영인사를 받은 관광객들은 이후 공항 검역소로 이동해 또 한번 PCR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4박5일간 국내 여행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오징어게임'에서 조폭 덕수가 조직원을 만나는 놀이공원의 배경이 된 마이랜드 월미문화의거리와 용인 한국민속촌에서 한복을 입고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놀이를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이 예정돼 있다.
주 실장은 "맨하탄과 두바이에서 진행한 오징어게임 이벤트가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며 "드라마, 영화, K팝, 한식 등 K콘텐츠 인기가 국제 관광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