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스포츠 열풍…"체육강국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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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2-11-26 07:58|본문
민생행보·대외이미지 제고…김정일과 차별화된 실용성 눈길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이 스포츠 열기로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4일 북한의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가 발족하고 20여일 동안 북한 매체에서는 연일 체육 관련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스포츠 열풍은 평양뿐 아니라 전역에서 불고 있다.
평양방송은 지난 22일 평안남도 개천탄광기계공장에서 청년들이 대중율동체조, 건강태권도, 축구, 배구, 농구 등의 경기를 진행하며 체육의 대중화·생활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황해북도 사리원시를 비롯한 지방에서 체육 시설의 개건(리모델링) 또는 건설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체육시설 건설이 이어지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은 지난 14일 평양 시내 곳곳에 롤러스케이트장, 배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이 세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북한의 공원은 주로 주민이 휴식하는 장소였지만 건강을 목적으로 운동하고 윷놀이, 장기 등의 오락을 즐기는 공간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북한 매체의 설명이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기마중대 훈련장이 근로자와 청소년의 체력단련을 위한 승마장으로 변하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선군(先軍)'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군대 시설을 체육 시설로 바꾸는 사례까지 등장한 것이다.
체육 열풍을 띄우려는 각종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24일에는 평양에서 제16차 전국체육기자재창안품 전시회가 열렸으며 최근 강원도 원산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탁구대회가 개막,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20일에는 평양체육관에서 `체육강국'을 건설을 다짐하는 체육인들과 근로자들의 궐기 모임이 있었다.
스포츠를 통한 활발한 대외 교류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체육대학 대표단 46명은 지난 12∼16일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대학생들과 레슬링, 유도, 축구 등의 경기를 벌였다. 장성택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축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일본체육대학 대표단과 담화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평양에서 북한 체육성과 중국 국가체육총국간 2013년 체육교류의정서가 조인됐고 이달 20일께 평양에서는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들과 북한에 주재하는 다른 국가 외교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친선축구경기가 처음으로 열렸다.
또 북한 매체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의 입상 소식을 과거보다 비중있게 전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올해 여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사상 처음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정은 정권이 대표적인 비정치 분야인 체육에 신경 쓰는 데는 스포츠로 민심을 사로잡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1970년대 이른바 `핑퐁외교'를 통해 냉전관계였던 미국과 역사적인 수교를 한 것처럼 북한의 `스포츠 외교'는 국제사회와 협력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영화, 음악 등의 문화예술을 체제 선전의 도구로 삼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교된다는 점에서 김정은 정권의 실용성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포츠로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주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것 같다"며 "예술을 이념에 활용한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체육 중시는 탈이념적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이 스포츠 열기로 들썩거리고 있다.
지난 4일 북한의 실세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가 발족하고 20여일 동안 북한 매체에서는 연일 체육 관련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의 스포츠 열풍은 평양뿐 아니라 전역에서 불고 있다.
평양방송은 지난 22일 평안남도 개천탄광기계공장에서 청년들이 대중율동체조, 건강태권도, 축구, 배구, 농구 등의 경기를 진행하며 체육의 대중화·생활화를 실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황해북도 사리원시를 비롯한 지방에서 체육 시설의 개건(리모델링) 또는 건설이 본격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체육시설 건설이 이어지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중앙통신은 지난 14일 평양 시내 곳곳에 롤러스케이트장, 배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이 세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북한의 공원은 주로 주민이 휴식하는 장소였지만 건강을 목적으로 운동하고 윷놀이, 장기 등의 오락을 즐기는 공간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북한 매체의 설명이다.
최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로 기마중대 훈련장이 근로자와 청소년의 체력단련을 위한 승마장으로 변하고 있다. 북한은 여전히 `선군(先軍)'을 고수하고 있지만 이례적으로 군대 시설을 체육 시설로 바꾸는 사례까지 등장한 것이다.
체육 열풍을 띄우려는 각종 행사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24일에는 평양에서 제16차 전국체육기자재창안품 전시회가 열렸으며 최근 강원도 원산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 탁구대회가 개막, 이달 29일까지 이어진다.
지난 20일에는 평양체육관에서 `체육강국'을 건설을 다짐하는 체육인들과 근로자들의 궐기 모임이 있었다.
스포츠를 통한 활발한 대외 교류도 발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일본체육대학 대표단 46명은 지난 12∼16일 북한을 방문해 북한의 대학생들과 레슬링, 유도, 축구 등의 경기를 벌였다. 장성택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은 축구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일본체육대학 대표단과 담화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평양에서 북한 체육성과 중국 국가체육총국간 2013년 체육교류의정서가 조인됐고 이달 20일께 평양에서는 러시아대사관 관계자들과 북한에 주재하는 다른 국가 외교관 및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친선축구경기가 처음으로 열렸다.
또 북한 매체는 최근 두바이에서 열린 제9차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를 비롯한 스포츠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의 입상 소식을 과거보다 비중있게 전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올해 여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 사상 처음 대표단을 파견했다.
김정은 정권이 대표적인 비정치 분야인 체육에 신경 쓰는 데는 스포츠로 민심을 사로잡고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이 1970년대 이른바 `핑퐁외교'를 통해 냉전관계였던 미국과 역사적인 수교를 한 것처럼 북한의 `스포츠 외교'는 국제사회와 협력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영화, 음악 등의 문화예술을 체제 선전의 도구로 삼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비교된다는 점에서 김정은 정권의 실용성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젊은 지도자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포츠로 젊은이들에게 비전을 주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려는 것 같다"며 "예술을 이념에 활용한 김정일 위원장과 달리 김정은 제1위원장의 체육 중시는 탈이념적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