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조선족, 취업정보 부족해 특정업종에 몰렸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12-27 09:37|본문
대부분이 제조업.건설업.음식점업에 종사
한국내에서 이주노동을 하는 중국조선족(동포)들은 취업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특정 업종으로 쏠리거나 지하경제로 스며드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최근 전했다.
26일 ㈔이주ㆍ동포정책연구소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수탁 과제로 작성한 '외국국적 동포 취업실태와 취업지원 강화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대상 중국동포 572명 대부분은 일자리 정보 입수 때 가족ㆍ친척ㆍ고향친구 등 비공식 채널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대상은 방문취업 비자로 입국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방문취업 비자로 체류하는 중국동포, 입국 후 체류자격을 방문취업 자격에서 변경했거나 또는 방문취업 자격으로 변경할 수 있는 중국동포들이었다.
이들은 한국에 입국 후 첫 직장 관련 도움을 받는 곳으로 '가족ㆍ친척(54.6%,복수 응답)'이나 '고향 친구(37.5%)'를 꼽았다. '직업소개소(34.4%)'를 통해 알아보는 이도 많았다. 하지만 '고용센터(6.1%)'와 같이 공식적인 채널을 통해 정보를 얻는 중국동포는 드물었다.
방문취업제로 들어오는 중국동포가 현행 제도에서 일자리를 구하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취업교육을 받고 고용센터에 구직등록을 한 후 고용센터의 알선이나 자율적인 구직활동을 통해 근로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단, 유료직업소개소로부터 일자리를 알선받는 것은 불법이다.
중국동포 대부분이 가족과 친구와 같은 사적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것은 공식적인 취업정보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채 주먹구구식으로 한국노동시장에 편입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구직 시 애로사항으로 많은 중국동포가 '일자리 정보 부족'(41.5%)을 1순위로 꼽은 것도 이런 점을 잘 나타낸다.
이는 원하는 일자리를 얻는 데 실패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중국동포 과반이 현재 일하는 일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 희망했던 직종과 '전혀 다른 일'(37.6%)이거나 '별로 유사하지 않다'(16.2%)고 답했다.
'알음알음'식 일자리 구하기는 결국 기존에 중국동포가 많이 있는 곳으로 또다시 중국동포를 불러들여 특정 업종으로 인력이 집중되는 현상을 가져온다.
법무부 출입국ㆍ외국인정책본부의 업종별 취업개시 신고 현황을 보면 일자리를 구했다고 알린 중국동포 16만6천971명 중 15만여명이 제조업(5만7천965명)과 음식점업(5만2천84명), 건설업(3만9천300명)에서 일하고 있다.
중국동포들은 총 36개 업종에서 일할 수 있음에도 태반이 이들 3개 업종에 몰려 있는 것.
또 방문취업제로 들어온 중국동포 29만 6592명 중 56.3%(16만6천971명)만 취업신고했다는 것은 나머지는 실업상태이거나 아니면 지하경제로 편입된 셈이다. 이는 취업이 허용된 36개 업종 외에서 일하거나 직업소개소와 같이 불법적인 채널을 통해 일자리를 구해 신고할 수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주ㆍ동포정책연구소 곽재석 소장은 "중국동포들의 취업정보와 기회에 대한 접근성이 너무 폐쇄적인 것이 문제"라며 "이들은 자신을 외국인 근로자로 생각하지 않아 현행 외국인근로자센터를 이용하지 않고 있고, 정부가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업에 동포들이 애초부터 배제된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곽 소장은 이에 따라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과 같은 중국동포 밀집지역에 특화된 취업 지원과 체류 서비스를 제공할 동포취업지원센터를 신설하고 온라인에선 중국어로 된 중국동포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취업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