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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에 걸려 사경을 헤매는 재한동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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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 :10-05-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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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추적-‘장한평’의 정체를 밝힌다
인생을 바꿔준다는 감언이설에 쉽게 넘어가
절망의 수렁에 빠진 피해자들 진술서 편단

 

수천 명 동포를 절망의 수렁에 빠뜨린 불법다단계업체 (주)'나눔의 사람들' 회사 간판 ''PSD',지금은 피해자들 가슴마다에 악몽으로 깊이 각인되어 있다.(진인사) 

연변 화룡 한옥(가명,56세)

한국에서 청소부로 일하다 집으로 돌아가기 며칠 전 동창생 모임에 참가한 것이 내 인생을  끝없는 고통의 심연으로 몰아넣었다. 나는 몇 해 간 마트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무릎수술을 하였다. 수술 후 불편한 다리를 끌며 계속 청소부 일을 하였는데 반년이 지나니 더 버티기 어려워 지난해 9월 돌아간다고 집에다 전화도 걸어놓았다. 귀국에 앞서 동창생 모임에서 36년 만에 만난 고향 친구가 힘들이지 않고 돈 버는 일자리가 있다면서 ‘장한평’의 (주)‘나눔의 사람들’(이하 ‘나눔’으로 약칭)을 소개하였다.

처음 340만원 밀어 넣고  홍삼액 등 엄청 비싼 물건을 구매하였다. 나중에 꼭 집에 가려고 했던 1000만원 정기예금도 친구가 너무 성화를 부려 꿔주었는데 400만원 만 받고 나머지 600만원은 아예 갚을 생각을 않고 있다. 한국에 와서 몇 년 일하며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은 적 없 채소는 거의 사지 않고 돼지고기를 한 번도 사 먹어본 적 없다. 고시원 생활하며 밥에다 멀건 국 한 공기가 전부란다.

그동안 있는 돈 밀어 넣고 정신고통도 극도에 달해 수술한 무릎통증은 날로 심해가고 있다. 요즘은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고 있는데 효험이 별로 없다. 다단계에 밀어 넣은 돈을 다시 번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없다. 전혀 방도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요즘 ‘방판’으로 간판을 바꿨다는 ‘장한평’에선 아직도 나오라며 성화다. 사람을 완전히 함정에 몰아넣고도 성차지 않은 모양이다.

연변 왕청 박화(가명,61세)

지난해 여름의 하루 고향사람소개로 ‘장한평’이란 곳에 갔다가 그만 ‘귀신’한테 홀려 넘어가고 말았다. 다단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절대 안 된다는 남편을 억지로 설득시켜 얼마 되지 않은 밑천을 전부 밀어 넣었다. 가져온 여러 가지 물건가운데는 유통기한이 두 달이나 지난 건강보조식품 ‘오갈피’(액체)도 있었다. 돌아와 발견하고 반품을 요구하니 그대로 먹어도 아무 일 없다며 받아주지 않았다. 너무도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사람을 끌어들일 때는 입에 꿀물을 바르다가 일단 돈이 들어온 다음엔 태도가 확 바뀐다. 반품을 요구하면 거의 하인취급이다. 협박과 공갈을 일삼는 그자들을 말로는  당해낼 수 없어 홧김에 ‘오갈피’ 두 박스(한 박스 18만원)를 길가에 던져버렸다. 돈을 밀어 넣고 화기애애하던 가정 분위기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금은 생활난에 쪼들리며 어데 가서 돈을 꾸려 해도 응대하는 사람이 없다. 조금이라도 보상받을 수 있다면 그 이상 행운이 어데 있을까.

길림 박철(가명,44세)

2009년 9월,김씨의 소개로 ‘나눔’에 가입했다. 팀장들은 누구누구는 한 달 수당이 천만 원 된다고 소개했다.6개월~1년이면 우리도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하여 유혹에 넘어갔다. 진급을 위해 어머니도 가입시켰다. 얼마 안 되는 밑천을 다 밀어 넣고 이곳에 ‘출근’하면서 매일 지긋지긋한 강의를 들었다. 얼마 안지나 잘못 걸려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강의내용이란 전부 고객을 기편하는 술책이었다.

도덕이나 인간성이라곤 꼬물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한 무리 사기집단이었다.
우리 동포들이 돈 벌어 잘살아보려고 고국을 찾았는데 수많은 사람이 ‘나눔’의 함정에 빠져들어 고통받고 있으니 정말 가슴 아프다. 요즘 방판이란 허울을 쓰고 계속 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자들을 호되게 처단했으면 좋겠다.

연길시 김옥(가명,62세)

2009년 2월, 강모의 소개로 ‘나눔’에 갔다. 첫 달 월급 100만원, 두 번 째 달에 150만원, 셋째 달부터는 200만원이라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회사가 있는가하며 황홀해졌다. 하지만 돈을 넣고 가입하고 보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등도 전부 본인이 선택한 게 아니고 강요당했으며 영수증도 핑계를 대고 주지 않았다. 물건을 가져온 후 너무 비싸 자신이 쓸 수 없고 처리할 수도 없으니 반품을 요구했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풍(별칭)는 '본전이 안 되면 내가 꼭 돌려주겠으니 걱정 말고 투자하라, 내가 이 많은 돈을 어디에 쓰겠는가‘며 온갖 좋은 말을 주어 댔으나 모두 사람을 속이는 수단이었다. 가지가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가정부로 한푼 두푼 어렵게 모은 돈을 다 밀어 넣고야 정말 바보짓을 했다는 걸 뼈아프게 느끼게 되었다. 아직도 다단계에 미련을 두고 ‘나눔’에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빚 구덩이에 완전히  빠지기 전에 정신 차리고 발길 돌렸으면 한다.

연변 용정 최연(가명,55세)

소개자 박 모를 통해 평생 돈 걱정이 없는 회사가 있다며 저의 호프집에 찾아와 꾸준히 설득했다. 최고직급에 가면 월수입 1500만원이 보장된다는 말에 가입하였다.400만원 하는 이불,130만원 하는 정수기, 한 벌에 130만원 하는 여성정장 두벌...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물건들이다. 물건 구매 후 인차 후회하여 반품을 요구했으나 꼭 성공시켜준다는 좋은 말로 입을 막았다.

본인은 다단계란 들어보지 못했고, 또 ‘나눔’이  합법적인 회사란 말에 너무 쉽게 넘어 가 아들과 동생의 이름도 빌어 가입했다. 나의 모든 밑천에 동생의 돈 천만 원 꿔서 넣었는데 정신적 고통으로 밤잠을 제대로 자는 날이 없으며 죽을 것 같은 심정이다. 정말 자식과 형제간에 죄를 지었다. 지금은 ‘장한평’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미여지는 듯 갑갑해나고 심장이 마구 떨린다.   

심양 류연(가명,63)

나는 40년만에 만난 동창생의 소개로 ‘나눔’을 찾아갔다. 그동안 식당 일, 간병일로 고달프게 보내며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던 차라 힘 안들이고 돈을 벌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동창생, 팀장의 끊임없는 공략에 넘어가 조카의 이름까지 빌어 아글 타글 모은 1230만원을 다 밀어 넣었다. 나중에 얻은 것이란 온몸의 병이었다. 심장병은 더 악화되었지만 병원에 다닐 신세가 못 되여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연길시 한경희(가명,54세)

저는 2009년 5월의 하루 전×의 소개로 ‘나눔’에 가입하였다. 팀장이란 사람이 집에까지 여러 번 찾아와 구수하게 엮어대어 남편과 아들도 동참했다. 우리 내외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9개월 동안 ‘나눔’에 출근하고 나니 알거지로 되어버렸다. 집세를 갚을 돈이 없고 당장 밥 먹을 돈마저 떨어져 남한테서 꿔대는 신세가 되었다.

‘나눔’에  다니며 정신적 타격으로 우울증까지 와서 매일 사경을 헤매며 고통스럽게 보내고 있으며 장밤을 뜬 눈으로 지새우기가 일쑤이다.‘나눔’의 이른바 팀장들은 사람을 구렁텅이에 밀어 넣고도 눈 한번 깜박하지 않는 인피를 뒤집어쓴 악마들이라 생각된다. 우리 피해자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가려해도 항공권살 돈이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돈 벌어 잘살아보려 찾아온 고국이 이렇게 험악한 세상일 줄은 정말 몰랐다.

연길시 허란(가명,49세)

저는 한국에 와서 가정집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저의 시누이를 비롯한 ‘나눔’식구 네 명이 가정집을 찾아왔다. 그들은 이렇게 살창 없는 감옥 같은 곳에서 힘들게 일하지 말고 회사에 들어가 한번 가입하면 회사 주주로 되고 일정 직급에 도달하면 매달 250만~350만원 수당이 보장되며 대대손손 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설득하였다.

그래도 잘 믿겨지지 않아 따라나서지 않으니 전화가 그칠 새 없고 자기들이 책임지고 성공시키겠으니 아무런 걱정 말라며 거듭 동원하였다. 나중에 한고향친구가 나를 속이겠는가 생각하여 남편과 함께 950만원 넣었다. 우리로선 천문학적인 가격에 이불, 홍삼 생식환 등을 가져왔으나 가입 한주일 만에 제정신이 돌아와 반품을 요구했다. 근 석달 동안 시누이, 팀장을 찾아 설전했으나 갖은 핑계를 대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면서 회사에 출근하면 1년 내에 월 수당 천만 원을 보장해주겠다고 약속하였다.

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돈을 끝없이 밀어넣는 걸 눈으로 보았기에  믿지 않고 계속 반품을 요구하다 3개월이 지나니 이젠 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며 큰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여 죽을 지경이었다. 이제라도 흑룡강신문사가 동포피해자 권익을 주장하고 대한법률구조공단이 피해자보상청구를 접수한다고 하니 절망에 빠졌던 저들이 하소연 할 곳이 있게 되어 다소나마 위안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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