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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불감증' 한국사회…사지로 내몰린 조선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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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3-08-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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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10명중 5명 단순노무직…"3D 업종에 쏠린 구조적 현실 바로잡아야"

최근 서울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전사고 희생자 대부분이 중국동포로 확인되면서 이들이 공사장 일용직 등으로 안전 사각지대에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로 중국인 근로자 3명이 숨진 데 이어 30일 방화동 연결도로 붕괴 사고 공사현장에서 사망한 근로자 2명도 중국 동포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도 문제이지만 중국동포가 희생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손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144만5천103명 가운데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은 44만7천877명으로 10명당 3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23만2천561명, 여성은 21만5천316명으로 파악됐다.

그런데 직업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유독 중국동포들이 단순노무 종사직에 쏠려 있어 눈길을 끈다.

통계청이 가장 최근 발표한 '2010년 국가통계포털(KOSIS) 인구 총조사 외국인 부문'을 보면 중국 동포인 조선족의 국내 직업 가운데 단순노무(41.4%)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선족 10명 중 4명이 공사현장 일용직 등으로 일하는 셈이다. 다음은 서비스업종으로 10.3%에 달한 반면 전문직은 단 1.5%에 그쳤다.

성별로 살펴보면 조선족 남성의 56.0%가 단순노무직에, 여성은 27.9%가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직업 분포 비율은 3년이 지난 지금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10만명이 넘는 조선족 남성이 공사장 등에서 단순노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동포들이 정보를 교류하는 '중국동포협회' 웹사이트를 보더라도 가장 활성화된 게시판은 구인·구직란으로, 대부분 '공사장 근로자'나 '식당, 숙박업소 도우미'를 찾는다는 내용이었다.

전문가들은 중국 동포들이 3D 업종에 집중된 만큼 이들이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김용필(44) 동포세계신문 대표는 "노량진이나 이번 방화동 사고처럼 매번 사고가 날 때마다 우리 중국 동포들이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한다"며 "통계에 잡히지 않은 조선족 일용직 근로자도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숨진 사람들은 우리 동포이기 이전에 중국 국적의 사람들"이라며 "자칫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으므로 원인 조사 및 사후 보상 등 철저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림빈(42) 중국동포한마음협회장은 "계속된 사고 희생자가 중국동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안전 불감증에 걸린 한국사회가 애먼 중국동포를 희생자로 내몰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 회장은 "전문 기술을 갖고 있어도 한국에 건너와 당장 입에 풀칠하기가 바쁘다 보니 직업소개소를 통해 공사장이나 숙박업소로 연결되기 일쑤"라며 "값싼 인건비를 핑계로 중국 동포를 비롯해 외국인 노동자를 단순노무직으로 모는 구조적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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