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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수교 ‘이립지년(而立之年)’ 양국이 어떻게 서로 마주 보며 나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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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두넷 작성일22-06-2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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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

 

2022년은 중한수교 30주년을 맞는 해이다. 30년 동안 중한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각 분야에서 교류협력의 성과가 풍부하여, 양측에 확실한 이익을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지역, 나아가 세계 평화안정에도 적극 기여했다. 양국이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시점에서 30년 가까이 양국 관계가 잘 발전해 온 토대 위에서 어떻게 한중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킬 것인가는 서로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과제이다.

노태우 전 한국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은 한·중수교 3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동서문(東西問)’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부친이 재임 중 중국과 수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새로운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중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했다. 아래는 중국신문사 기자와의 인터뷰 요약문이다.

기자: 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중·한 수교를 성사시켰는데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양국 수교와 관련된 이야기나 중국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노재헌: 아시다시피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92년 한중 수교는 서로에게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 당시 나도 나이가 어렸고 나중에 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있고 관련 자료도 찾아보면서 한중 수교 과정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중 양국은 1992년 8월 14일 공식 수교했지만 그 전까지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다양한 교류가 끊이지 않았다. 1988년 7월 7일 당시 대통령이었던 부친이 발표한 ‘민족자존과 통일 번영을 위한 특별선언, 즉 ‘77선언’은 사회주의 국가와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개선하며 북한과 서방국가와의 문화교류를 유지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후 한국이 ‘북방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했다고 생각한다. 동유럽 여러 나라를 포함한 사회주의 국가들과의 교류는 1989년 2월부터 헝가리,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체코슬로바키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등과의 외교관계로 이어졌다. 1992년 한·중 수교는 이런 일련의 정책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수교였다.

그리고 가족적인 배경을 소개하자면 약 1,100년 전 노씨 가족들이 중국 산둥(山東)성에서 한반도로 이주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가 중국에 대해 친밀감을 갖고 계셨다. 지형적으로도 산둥성과 한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아침에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까운 데다 역사문화적으로 동질성이 있는 것은 물론 수천 년 동안 유지돼 온 양국 우호관계의 역사를 봤을 때 양국 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그 사이 (부친께서는) 중국과의 연락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고 있는 서방세계의 일부 국가들에 중국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중국의 문화와 전통을 포함해 서구의 시각에서 중국 문제를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득했다. 한·중 수교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양국 국민들 승리의 성과라 할 수 있다. 그 이후 양국의 놀라운 발전을 지켜보면서 (부친께서는) 수교의 가치와 보람을 느끼셨다.

한·중 수교 직후 첸지천(錢其琛) 당시 중국 외교부 부장이 ‘음수사원(飲水思源, 물을 마실 때 수원水源을 생각한다는 뜻)’을 언급한 것도 중국 인민들이 노태우 대통령이 한·중 수교에 기여한 공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포함된다. 아버지께서는 한·중 관계를 중시해 왔다. 현재 나 역시도 한·중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버지가 한·중 수교를 성사시켰고 나도 그런 관계가 더욱 긴밀하고 돈독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기자: 흔히 ‘삼십이립(三十而立)’이라고 하는데, 30년 동안 이어온 한·중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앞으로 한·중 관계 발전의 주안점은 어떤 것인지?

노재헌: ‘삼십이립’이라는 말씀처럼 지난 30년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벌써 30년이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고 또 “아직 30년밖에 안됐다”고 말할 수도 있다. 어느 차원으로 보나 30년이 지나면서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됐고, 한국도 빈곤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다. 30년간 한·중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도와준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자체의 발전을 인정하는 동시에 상대방의 성공적 발전도 인정해야 한다.

지난 30년을 돌이켜보면 전 세계 각국 간 교류는 유례없이 발전하였다. 한·중 양국 간 교류도 눈에 띄게 발전하였는데 교역량이나 투자 등에서의 구체적인 수치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한·중 30년간의 발전은 중국의 개혁개방 40여 년의 시기와 한국의 선진국 진입 시기와도 맞물렸다. 앞으로의 30년, 또 그 다음 30년 동안 양국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 현재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 여러 가지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분석하고 있으며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최근 양국 관계가 비(非)양자 관계로 인한 국제 환경적 이유로 양국 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는 화제들도 있다. 이런 것들도 국가 발전 과정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어느 차원으로 보나 결국 양국은 협력할 수밖에 없는 관계이다. 내가 보기에 한·중 협력에서 민심상통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며 현실 상황의 영향으로 인해 이 부분이 동요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가 공동으로 연구해야 할 주제이다.

기자: 말씀하신 대로 한·중 협력의 가장 중요한 기초는 민심이 통하는 것이지만 양국 국민들, 특히 청년들 사이에서 한복, 김치 등 문화 귀속 문제를 놓고 오해와 논란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노재헌: 문화 귀속에 대한 논쟁 관련해서는 문화는 독점하는 것이 아닌 흐르고 공유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 속의 ‘개인 소유론’은 매우 무의미하다고 본다. 그리고 한중간의 문화교류를 발전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두 나라의 역사문화적 공통점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 모두가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체화 되어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공동의 문화를 만들고 발전시킬 것인지, 여기서 우리는 무슨 협력을 할 수 있는지에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마땅히 중시해야 할 문제이다.

또 개인의 관점에서 보면 어느 정도의 마찰과 갈등은 언제나 있을 수 있는 문제이므로 선입견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모두 국력이 강성한 나라이다. 때로는 양국 국민들, 특히 청년층의 애국심과 자존심을 자극할 수도 있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본다면 건설적인 협력관계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청년들은 현재 양국 간에 가장 반감이 강한 계층인 동시에 애국심이 가장 강한 계층이며 앞으로 양국 협력관계를 책임질 중추적인 지주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의 기초가 중요하다. 한편, 청년들은 열정적이고 개방적이며, 서로를 포용하고 수용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데다 현대화 기술의 뒷받침도 있어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을 통해 한·중 청년들을 집결해 열린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문화산업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주장을 펴다 보면 충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 함께 ‘완 아시아(One Asia)’의 공동 문화 발전을 시도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 ‘한류’ 문화가 유행하고 중국에도 자신만의 ‘화류(華流)’가 있는데 함께 ‘아시아류(亞洲流)’를 만들어 문화공통성의 길을 걷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100년의 세계 문화산업을 돌아보면 서구가 지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점차 문화의 흐름이 아시아로, 동양으로 넘어오고 있다. 동서양 문화의 균형 현상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부분이다. 이런 시기에 한·중 양국은 우리가 전 세계 문화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아시아 문화는 어떻게 자신만의 위치와 역할을 찾을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융합문화는 우리 아시아 브랜드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고, 한국과 중국의 협력 기회도 모색할 수 있다. 언젠가는 한국과 중국도 자신만의 ‘넷플릭스’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어 글로벌 문화산업의 흐름을 함께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기자: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위원회에서는 어떤 분야에서 한·중 수교 기념행사를 펼칠 것인가?

노재헌: 아까 말씀드렸지만 지난 30년 동안 한·중 협력이 양적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그 토대 위에서 질적 성장을 주목해야 하며 기대를 갖고 앞으로 30년을 위한 밑거름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30주년을 계기로 한·중 협력의 과거를 정리하고 이를 계기로 양국 미래 협력의 원칙과 틀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의 시대적 배경이 30년 전과 많이 달라졌고 두 나라의 국력도 30년 전보다 훨씬 커졌으며 국제 정세도 바뀌었다. 과거를 정리하고 건설적인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시야를 청년층에 돌릴 필요가 있다. 미래 양국관계의 발전도 주로 청년층에 의존할 것이고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서면서 청년층은 메타버스 등 새로운 플랫폼 분야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세대이다. 현실적으로 마찰과 갈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청년층 간의 문화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시안 리더스 클럽(Asian Leader’s Club)’이라는 청년단체 활동을 전개하여 한·중·일 3국이 아시아의 발전을 위해 함께 아시아 문화를 창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국제정세가 많이 변했고 결국 각국은 다자주의 방향으로 가야 하고 이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아시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새로운 국제정세에서 우리가 어떻게 단순한 양자관계를 뛰어넘어 공동협력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도 중요한 문제이다. 이를 위해 환경 이슈, 코로나 이슈 등 인류 공통의 보편적 공통 이슈에 대해 한·중·일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각종 행사 준비와 영상 녹화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곧 동계올림픽이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고, 아시아의 시각에서 보면 평창을 시작으로 도쿄를 거쳐 베이징에 도착한 올림픽 성화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은 물론 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가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직접 베이징에 가 현지 관람을 할 수는 없지만 한국 각계 인사들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응원과 축복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중국 정부와 중국 국민들의 열띤 준비에 힘입어 이번 올림픽이 원만하게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노재헌 프로필 :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 상임위원장.

글 사진 제공/ 중국신문사(中新社) 기자/ 류쉬(劉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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