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전기’서 베일 벗겨진 머스크의 내면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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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두넷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23-10-27 13:12|본문
12일(현지시간) 공식 출간된 일론 머스크 전기. 사진=사이먼앤드슈스터
세계적인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이 공식 출간 이전부터 예고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일론 머스크 전기가 마침내 지난 12일(현지시간) 시판되면서 머스크의 은밀했던 내면세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세상에 드러났다.
총 688페이지 분량의 일론 머스크 전기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머스크의 내면세계 가운데 일부를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정리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편집장 출신으로 스티브 잡스 전기를 펴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아이작슨이 약 3년이라는 기간에 걸쳐 머스크를 밀착 취재한 결과물이다.
수시로 ‘악마 모드’로 변신
전기에 따르면 머스크는 평소에는 멀쩡하다가도 업무에 몰두하거나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경우 수시로 ‘악마 모드’로 변하는 성격의 소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가 악마 모드로 변신하면 회사 사람들은 물론 주변인들도 가까이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
최근 공개된 자녀까지 포함해 자녀 3명을 낳고 머스크와 지금은 결별한 사이가 된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는 아이작슨과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다양한 성격을 소유한 사람”이라면서 “머스크의 정신 상태는 매우 빠른 사이에 변할 뿐 아니라 함께 있으면 공기의 흐름이 바뀐 것으로 느낄 정도로 분위기가 급변한다”고 증언했다.
그라임스는 “머스크와 함께 사는 기간 내내 밝은 모습의 머스크가 어두운 모습의 머스크로 순식간 변하는 모습을 종종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작슨은 “실제로 머스크가 회사 관계자들과 업무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결과 종종 악마 모드로 변하면서 직원들에게 수시로 분노를 표출하고 폭탄을 터뜨리듯 지시를 쏟아내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악마 모드로 종종 업무를 처리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얘기다.
성격 형성에 부친 영향 지대해
아이작슨에 따르면 머스크의 부친 에롤이 유년기 시절 머스크의 성격을 형성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유년기를 보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아버지 밑에서 자랐을 때 아버지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비하를 당하는 일을 종종 겪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버지 에롤 머스크는 아이작슨이 사실관계를 묻자 부인했다고 한다.
아이작슨은 “머스크 아버지는 부인하고 있지만 머스크가 그동안 사귄 여성들의 증언을 취합해 보면 머스크 아버지가 머스크의 유년기 성격을 형성하는데 어느 누구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사실로 보인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부모의 이혼 때문에 어린 나이 때부터 어머니 메이 머스크와 살았으나 어떤 연유인지 10살 때부터 약 7년간 아버지와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간 동안 아버지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아이작슨과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생활했던 시절을 거의 악몽 수준에 비유했다.
그는 “한마디로 아버지와 함께 지내기로 한 것은 큰 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당시 아버지로부터 정신적인 고통을 크게 겪었고 그렇게 끔찍한 사람인 줄은 몰랐다”고 회상했다.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 역시 “아버지는 수시로 폭발하는 성격의 소유자였다”고 증언했다.
아이작슨은 “그 이후로 머스크 형제는 모두 아버지와 연락을 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벌레 머스크’도 유년기 때 시작돼
아이작슨에 따르면 일벌레로 유명한 머스크의 정신 상태도 아버지와 함께 생활했던 유년기에서 출발한 것으로 분석됐다.
툭하면 귀가하지 않고 회사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면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 낮인지 저녁인지 시간도 모른채 업무에 몰두하는 성격도 유년기 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
머스크가 처음으로 차린 스타트업 ‘집2(Zip2)'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다는 머스크 지인은 아이작슨과 인터뷰에서 “다음날 고객과 미팅이 잡혀 있는데 머스크가 집에도 가지 않고 밤을 새면서 일하자 제발 집에 가서 샤워도 하고 나오라고 얘기한 기억이 난다”고 증언했다.
아이작슨은 “집2 이후 창업한 회사들에서도 머스크는 밤낮을 가리지 않은 업무 스타일, 휴가는 모른채 일에 몰두하는 태도를 고수했고 회사 동료나 직원들에게도 자신과 마찬가지로 일에 집중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머스크 “사람 미워한게 아니라 잘못한걸 미워한 것”
아이작슨은 그동안 창업했던 회사의 직원들이 자의든 타의든 머스크의 숨 막힐듯한 업무 처리 방식에 질려 회사를 떠난 것에 대해 머스크는 막상 어떻게 설명할지가 궁금했다.
머스크는 자신이 겸영하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일하는 직원 가운데 불의의 사고로 자녀를 읽은 직원에 대해 업무 처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고장을 날릴 적도 있을 정도로 일을 잘 못하면 해고를 서슴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아이작슨이 왜 그래야만 했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난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지적을 하는 것이지 사람 자체를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잘못을 지적해야만 개선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스페이스X처럼 로켓을 만드는 회사에서는 물리 법칙에 따라 우주로 갈 수 있는 로켓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