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불면증이 불러온 ‘섬유근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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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8-16 10:32본문
올해 여름은 지난 6월부터 나타난 라니냐 현상으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서 지난해보다 무더운 날씨가 계속됐다. 이렇게 계속되는 더운 날씨로 낮에는 무더위에 지치고, 밤에는 열대야 때문에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직장인 김희영씨 역시 열대야로 인해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한 날이 반복되면서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뻐근하고 어깨와 팔이 쑤시고 아프더니 며칠 후에는 얻어맞은 듯한 통증이 전신으로 퍼졌다. 온 몸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도 방해를 받게 되자 병원을 찾은 희영씨, 섬유근육통증이란 진단을 받았다.
◇온 몸이 욱신욱신, '섬유근육통'
희영씨가 병원에서 진단받은 섬유근육통증이란 만성적으로 전신의 근골격계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뻣뻣함, 감각이상, 피로감등을 일으키는 통증 증후군이다. 섬유(인대), 근(근육), 통(통증)을 조합해 섬유근육통이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인구의 2~4%에서 나타나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5배 이상 많다. 35세에서 60세 사이에 주로 생긴다.
고재기 류마내과네트워크 원장은 "워낙 생소한 질환인데다 통증 부위가 전신에 걸쳐 다양하게 나타나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이상이 없고 신경성이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 꾀병으로 치부되기 일쑤고,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만성피로증후군 같은 다른 병으로 오인되는 경우도 많다"면서 "하지만 3개월 이상의 전신적인 통증이 있고 어깨, 팔꿈치, 무릎 등에 위치한 18개 부위의 압통점 중에서 11개 부위 이상에서 통증을 느낄 경우 섬유근육통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 좀 깊게 잘 수 없을까? '섬유근육통'
섬유근육통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잠을 깊게 자지 못하고 수면 중에도 자주 깨고 잠을 자도 개운하지가 않다. 그래서 매일 만성 피로를 느끼며 생활에도 활력을 잃게 된다. 이런 증상들은 기억력장애와 인지장애, 두통, 불안을 유도하며 환자들 중에 우울증을 갖고 있는 경우도 상당하다.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수면장애나 스트레스 등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의 반복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감염증과 같은 내과적 질환, 수술 등에 의해 유발되기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신의 통증과 함께 설사나 변비, 두통과 같은 증상도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고, 과민성 대장증후군, 과민성 방광, 편두통, 월경통 등도 자주 동반한다.
◇'섬유근육통'의 치료법
섬유근육통은 불구나 기형을 초래하지는 않고, 퇴행성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치료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질병의 경과는 스스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으며 치료기간이 길다고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또한 일상생활의 스트레스가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재기 원장은 "섬유근육통은 일반 병원에서 쓰이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에 치료 효과가 없기 때문에,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하며 개인의 증상에 따른 적절한 약물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약물요법 외에도 규칙적으로 수영이나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고, 일주일에 적어도 사나흘은 30분 이상씩 운동을 하면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