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은 아이가 더위도 많이 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8-16 10:43본문
아이의 몸에서 배출되는 모든 것은 건강의 지표가 된다. 그중 땀도 예외는 아닌데 어느 부위에서 흘리는지, 언제 많이 흘리는지, 혹은 또래보다 땀이 더 많은지 여부가 아이의 몸 상태를 말해준다. 땀이 나는 원인에 따라 관리법도 달라지므로, 요즘 같이 더울 때에는 아이가 어떻게 땀을 흘리는지 잘 살펴보도록 하자.
◇기혈 약해서 땀나면 더위, 추위에 약해=
한방에서는 땀을 흘리는 원인을 크게 두 분류로 나눈다.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몸이 허했을 때'와 '속열이 쌓였을 때'다. 아이들은 양기가 강한데 몸이 허해져서 양기가 떨어지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고 가벼운 운동에도 땀이 쏟아지게 된다.
혈이 부족해 땀을 흘리는 아이는 잠자리에서 식은땀을 흘린다. 혈이 부족하면 영양분을 저장하는데 문제가 생기고 성장에 방해를 받는다. 만약 아이가 잠이 든 지 2시간이 지난 후까지 이부자리가 흠뻑 젖을 만큼 땀을 흘린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몸이 허해서 땀을 흘리는 아이는 더위뿐 아니라 추위도 많이 타는 편이므로, 피부 표면의 기운이 약하기 때문에 냉방이 심하면 바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속열 탓에 땀나면 더위에 약해=
두 번째 원인으로 속열이 쌓인 아이도 땀이 많이 난다. 요즘 날이 갈수록 기온이 높아져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가 되었다고도 하는데, 이런 외부 환경이 아이 몸속까지 영향을 끼쳐 속열을 만든다. 먹는 음식도 문제인데 기름기 많고 각종 식품첨가물이 잔뜩 든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 등이 또 열을 만든다. 요즘 같이 온도와 습도가 높은 날씨는 습열(濕熱)을 만들어 땀 발생을 부추긴다. 열이 어느 장부에 있느냐에 따라 땀나는 부위도 달라진다. 위장에 열이 있으면 손발에서, 심장에 열이 있으면 등과 가슴에, 간에 열이 있으면 목 뒷부분에서 땀이 잘 난다.
◇여름철 아이 땀 관리법=
기혈이 약해서든, 속열이 쌓여서든 아이가 땀을 많이 흘린다면 수분 섭취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왕이면 팔팔 끓여서 식힌 물을 먹이는 것이 좋고 오미자차나 생맥산차 등 여름 더위를 이기는 한방차를 먹여도 좋다. 땀을 흘릴 때마다 수시로 닦아주고 옷이 흠뻑 젖었으면 바로 갈아입힌다. 몸이 허약해 땀을 흘리는 아이에게는 영양가가 높은 삼계탕, 은어찜 등을 먹이고 속열로 인해 땀을 흘리는 아이에게는 제철과일과 푸른 채소를 자주 먹이면 좋다.
땀을 많이 흘리면 식욕도 떨어지고 금세 지치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재워야 하지만,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만 있어도 안 된다. 땀구멍이 제 때에 열렸다 닫혔다 해야 땀 배출이 원활하므로 적당한 운동은 필수요소라는 점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