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스트레스’, ‘건망증’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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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8-16 10:45본문
태풍 '뎬무'로 인해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금세 전국이 폭염주의보에 휩싸인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한낮온도가 연일 30도를 상회하고 있고, 불쾌지수 또한 높아져 의식을 혼미하게 할 정도다. 높아진 습도와 더위 때문에, 또 불쾌지수 때문에 사소한일에도 짜증과 스트레스는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평소와 달리 잦은 스트레스 때문에 건망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다.
#중랑구 상봉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68·여)씨는 "폭염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다보니 하루가 늘 피곤하고, 자꾸 깜빡깜빡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가스 불에 찌개를 올려놓고 불을 안 끄고 바깥일을 보러 나왔다가 다 타버린 냄비에 당황한 적도 있다"면서"무더위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고, 건망증도 심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신경과 부선희 과장은 "건망증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인데 긴장이나 불안, 압박감을 느끼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요즘같이 불쾌지수가 올라가면 더 자주 깜빡깜빡하는 일이 많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건망증은 남성에 비해 여성 노인에게서 더욱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에 비해 빨래, 청소, 설거지, 육아 등의 가사노동을 전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사노동의 경우 뇌의 지적자극을 주는 일이기 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단순 반복적인 일거리들이 대부분으로 뇌에 자극을 줄 수 있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사노동의 종류가 너무 다양해 아침에 설거지와 동시에 세탁물을 처리하고, 청소하는 등 하루에도 수십 가지 일을 처리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져 건망증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건망증은 불안, 초조, 우울, 만성 스트레스 등 심리적 요인과 알코올중독, 약물중독에 의한 뇌기능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기질적 요인에 의한 것들이 있다. 또한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 건망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기질적 요인에 의한 건망증의 경우 평소 사용하는 단어가 순간 떠오르지 않는 언어장애나 시간과 장소의 혼동에 의한 판단력 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치매의 초기증세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망증은 뇌세포의 손상으로 지적능력이 크게 저하되는 치매와는 별개의 증세로, 대개 대개 잠을 못 이루는 증상이 동시에 나타난다.
노년기에 기억력 장애를 보일 때 흔히들 치매 가능성을 먼저 생각하지만 만성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우울증 등에 의해서도 일시적 기억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건망증은 단순한 기억장애일 뿐 다른 지적 기능은 문제가 없다. 이와는 달리 치매는 어떤 병적인 원인에 의해 뇌세포가 급격히 파괴되는 것을 말한다. 치매환자는 사고력이나 판단력에 문제가 생기며 성격도 변하지만 자신은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망증과 치매증세 초기의 경우 구분하기 어려우나 자신의 기억력이 감퇴된 것을 인식하지 않는다면 치매에 해당되고 기억력 상실을 의식할 수 있다면 건망증이다. 부선희 과장은 "일주일에 3회 정도 회당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게 되면 뇌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을 늘려 뇌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스트레스도 줄여줘 건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실내온도를 25~26도 정도로 쾌적하게 맞춰 하루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 건망증 예방에 도움이 되며, 가급적 하루의 일과를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고, 음주나 흡연,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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