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 배설 능력 떨어진 만성환자에게 과일·채소는 거의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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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7-23 09:46본문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고 물도 자주 충분히 마시는 게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의학계의 정설이다. 그러나 만성 콩팥병 환자들에게는 이 명제가 성립되지 않는다. 이들에게 과일과 야채는 건강을 되레 해칠 수 있다.
몸 안의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진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는 거의 독(毒)이나 다름없다. 몸에 칼륨이 부족하면 쉬 피로해지고 힘이 없어진다. 하지만 칼륨이 지나치게 많아도 좋지 않다. 콩팥 기능이 절반 이상 망가진 환자가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칼륨 배설이 안돼 혈청속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되기 쉽다. 이렇게 되면 근육 힘이 약해질 뿐 아니라 심장에 부정맥이 생기고, 심하면 심장이 멎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콩팥병 환자가 땀을 많이 흘리거나 목이 마르다고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혈액 속에 나트륨 함량이 낮아지는 전해질 이상)에 걸릴 수 있다. 저나트륨혈증이 심하면 의식까지 잃을 수 있다. 또 체액의 양이 늘어나고 혈압이 올라가 콩팥에 매우 해롭다. 그렇다고 수분 섭취를 너무 줄이면 탈수증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역시 주의해야 한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는 수분 섭취량을 특별히 주치의와 상의하는 게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