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중독되거나 불안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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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7-28 10:34본문
카페인 없이는 하루도 못 버틴다는 직장인 장성미(32)씨. 아침에 눈을 떠 밤에 눈을 감기 까지 하루 커피 5~7잔은 기본이다. 중대한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무조건 커피부터 찾고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장 씨의 책상위에는 커피 잔만 쌓여간다. 전형적인 '카페인 중독증'이다.지난 3월 결혼해 임신을 계획 중인 배희진(30)씨. 직장 다닐 때는 그녀도 커피를 즐겨마시던 마니아였다.
그러나 지금은 카페인 음료를 전혀 입에 대지 않는다. 혹여 임신이 잘 안되거나, 되도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대표적인 '카페인 불안증'이다.일부는 중독되고, 일부는 불안해한다. 카페인을 대하는 현대인의 태도다. 아니, 카페인이 현대인에게 미치는 영향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우리 시대 극명하게 갈리는 '카페인 중독증'과 '카페인 불안증', 어디까지가 정상적이고 중간인 것일까?
◆ 중독증, 카페인의 자극적 효과 때문에
카페인은 기분의 변화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차, 콜라, 코코아 등의 음료를 즐겨 마시는데 이는 카페인의 자극적인 효과 때문이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와 함께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카페인에 대한 민감도는 개인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하루 300㎎ 이상의 카페인을 지속적으로 섭취할 시 카페인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된다.
커피, 차, 소다수 또는 다른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수를 마시는 또 다른 이유는 그 맛을 즐기기 때문이다. 마시는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대다수의 성인이 한 가지 이상의 음료에서 카페인을 섭취하고 있다.카페인은 기분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중추신경을 자극하며 심장 박동 수를 증가시키고, 혈관내피세포를 감싸고 있는 평활근을 이완시킨다.
이러한 변화는 대개 미세한 것이지만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했을 때는 심장박동수의 증가, 즉 가슴 두근거림이나 신경과민 증상 등을 느낄 수 있다. 카페인이 중단된 후에 이런 증상들이 고통스런 두통과 기면, 불행한 느낌, 과민성, 집중력 약화로 나타날 수 있다. 카페인 중독이 가져오는 결과다.
◆ 불안증, 카페인이 임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카페인 성분은 몸 안으로 빠르게 흡수된다. 신체내의 모든 기관으로 들어가 난소, 자궁, 난관으로 들어가게 된다. 카페인 성분은 심지어 수정란과 배아에까지 이르게 되고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도 카페인 성분의 영향이 나타나 태아의 심박동이 빨라지고 운동패턴이 달라지는 것이 관찰된다.
카페인이 생식능력이나 임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특히 임신을 하려는 여성들에게 카페인 불안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카페인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어느 한 가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대표적인 연구를 살펴보면 하루 300mg이하의 카페인은 생식능력이나 임신 태아의 발육에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다른 연구를 보면 이정도의 양은 임신이 늦어진다든지, 태아의 발육에 어떤 위험성을 가져올 수도 있다.
매일 과도한 양의 카페인을 마실 경우 유산, 조산, 저체중 출생 등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역시 확실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다만 카페인을 다량 섭취하는 경우 난관의 운동성이 떨어져 수정란이 자궁에 도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고 수정란이 자궁에 늦게 도달할 수 있다.이에 따라 착상에 적합하도록 돼 있는 자궁내막조직과의 타이밍이 맞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카페인이 수정란이 자궁내막에 착상하기에 적합하지 못한 상태를 만들 수도 있다.
이렇게 카페인과 생식능력의 연구들에서 일부 일치되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여성의 생리주기에 따른 시간적인 조건이 관련돼 있을 수 있다. 카페인에 대한 대사는 생리주기에 따라 변화가 있기 때문이다.배란 직후에 황체기가 되면 카페인 대사가 굉장히 느려지게 돼서 수정이나 착상시기, 배아시기의 초기에는 카페인의 농도가 더 높아질 수 있게 된다.
◆ 카페인 양 어떻게 가늠하지?
중독과 불안 사이,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만약 카페인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커피 하루 3~4잔 정도에 해당하는 카페인 섭취가 적당하다. 임신을 하기에 안전한 커피의 양은 하루 2~3잔 정도로 보면 된다.자신이 하루에 섭취하는 카페인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카페인 양을 라벨에 따로 표기해두는 음료수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커피에 포함된 카페인의 양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230g 정도가 들어가는 커피 한잔에 포함된 카페인의 양은 80~120mg이다. 머그잔으로 커피를 마시는 경우 약 450g정도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