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후 폭력? 뇌 이상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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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자 작성일10-07-30 11:05본문
최근 술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문제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초등학생 성폭행범도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질렀고 술자리 폭행사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같은 사건들은 단지 술버릇이라고 치부할 수 없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병원 전용준 원장은 29일 "음주상태에서 저지르는 실수가 계속 이어진다면 단순한 술버릇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며 "과음이 장기적으로 계속될 경우 알코올 성분이 뇌의 전두엽을 손상시켜 감정 조절이 어려워지면서 쉽게 흥분하거나 폭력적인 성향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또 술로 인해 변화된 성격이 굳어지면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난폭해지고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드러나게 된다.
■폭음, 전두엽 손상 불러
적정량 이상의 알코올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신체부위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 중 뇌는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 부위 중 하나다.과음 후에는 흔히 필름 끊김, 즉 '블랙아웃 현상'을 겪는 사람이 많다. 이 증상이 반복될 경우 알코올성 치매에 이를 수 있다. 문제는 알코올성 치매가 노인성 치매와 달리 감정을 조절하는 부위인 전두엽의 손상을 가져온다. 이 때문에 난폭하고 신경질적인 성향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폭언으로 주위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 뇌의 기능 상실로 인한 병적 증상이라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주위에서 술버릇을 고치라고 충고해도 듣지 않는다. 뇌의 일부가 고장났기 때문에 본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뇌의 이상으로 성격이 변해버린 경우는 술을 끊은 후에도 변화된 성격이 그대로 남는다. 또 술에 대한 갈망감이 신경질과 짜증의 형태로 나타나 본인과 주위 사람을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
■뇌 손상 검사로 확인 가능
알코올 섭취로 폭력적인 성향이나 신경질적으로 변한 경우 전두엽 손상 여부를 검사해보는 것도 좋다.전두엽 손상 여부는 신경심리검사와 기능성(Function)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신경심리검사를 통해 지능과 기억력, 사고력, 언어능력, 인성 등 뇌의 각 부위별 기능을 확인한다. 또 기능성 MRI 촬영으로 뇌의 회로가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는지, 문제가 생겼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이종섭 원장은 "검사를 통해 전두엽에 이상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약물, 심리 치료, 인지행동 치료를 통해 뇌 기능을 자극하고 제 기능을 찾도록 활성화시켜 주어야 한다"며 "손상된 전두엽은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개선될 수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